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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끝날 때까지 모른다… 울버햄튼 돌풍의 비결
2019. 02. 13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울버햄튼은 올 시즌 추가시간에만 5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승점 10점을 더 얻었다. /뉴시스·AP
울버햄튼은 올 시즌 추가시간에만 5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승점 10점을 더 얻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야구경기의 마침표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간혹 끝내기 안타나 홈런이 되기도 한다)다. 배구경기는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가 끝나고, 농구경기는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 부저가 울린다.

반면, 축구경기는 심판의 휘슬이 울려야 경기가 끝난다. 그리고 ‘추가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경기 도중 지체된 시간을 추산해 심판이 재량껏 부여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짜릿한 ‘극장골’이 나오기도 하는 가장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추가시간까지 집중력과 경기력을 유지하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은 경기 결과와 팀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길 경기를 놓치거나, 질 경기를 되돌려놓는 등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승격해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울버햄튼의 비결도 바로 이 추가시간에 있다.

울버햄튼은 가장 최근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런데 이 무승부는 일반적인 무승부가 아니었다. 울버햄튼은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추가시간 4분마저 지난 시점에 극장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에 경기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울버햄튼 극장’이 개봉한 것은 비단 이날만이 아니다. 이 득점은 울버햄튼이 올 시즌 터뜨린 5번째 추가시간 득점이었다. 이 5골 중 3골이 극적인 결승골이었고, 1골은 이번에 패배를 면하게 해줬다. 나머지 1골만 추가득점이었다. 울버햄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디프 시티와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은 추가시간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추가시간 득점을 통해 울버햄튼이 더 쌓은 승점은 무려 10점. 80분 이후로 확대하면 15점에 달한다.

울버햄튼은 현재 26경기 11승 6무 9패 승점 39점으로 7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만약 추가시간 득점이 없었다면, 승점 29점으로 10위권에 그쳤을 것이다. 울버햄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동력이 추가시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즌 초반 이후 잠시 주춤하던 울버햄튼은 지난해 12월 이후에만 세 경기의 결과를 추가시간 득점으로 바꿔버렸다.

아울러 이 같은 추가시간 득점은 울버햄튼의 탄탄한 수비력이 있기에 빛을 발했다. 추가시간 득점이 가능하도록 경기를 막판까지 끌고 오고, 상대를 지치게 만든 것이 바로 울버햄튼의 짠물수비다.

과거 설기현이 잠시 몸담기도 했던 울버햄튼은 2011-12시즌 강등 이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기까지 7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7년 만의 승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제 그 세월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