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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연기神’ 한석규의 귀환
2019. 02. 14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한석규가 돌아온다. /클로버컴퍼니 제공
배우 한석규가 돌아온다. /클로버컴퍼니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한석규가 돌아온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을 시작으로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 감독 허진호)까지 2019년 스크린 장악에 나선다.

한석규는 1990년 KBS 22기 공채 성우로 활동하다가 다음 해인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1994)·‘여명의 눈동자’(1991~1992)·‘아들과 딸’(1992~1993) 등을 거친 그는 1994년 방송된 ‘서울의 달’에서 야망 가득한 제비족 김홍식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스크린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스크린 데뷔작인 ‘닥터봉’(1995)부터 ‘은행나무 침대’(1996)·‘초록물고기’(1997)·‘넘버 3’(1997)·‘접속’(1997)·‘8월의 크리스마스’(1998)·‘쉬리’(1999)까지 연속적으로 흥행 성공을 거두며 90년대 중후반 한국 영화 부흥기를 이끌었다.

‘텔 미 썸딩’(1999) 이후 휴식기에 들어갔던 그는 2003년 영화 ‘이중간첩’에 이어 ‘주홍글씨’(2004)·‘그때 그사람들’(2005)·‘음란서생’(2006)·‘구타유발자들’(2006)·‘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백야행’(2009)·‘이층의 악당’(2010)·‘베를린’(2013)·‘상의원’(2014)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쳤다. 2017년 개봉한 영화 ‘프리즌’에서는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 역으로 첫 악역을 소화,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브라운관 활약도 이어졌다.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호텔’(1995) 이후 1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 화제를 모았다. 극중 이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에서 김사부를 연기한 뒤 또 한 번 연기 대상을 거머쥐며, 진가를 입증했다.

한석규의 올해 첫 행보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이다. / CGV아트하우스 제공
한석규의 올해 첫 행보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이다. / CGV아트하우스 제공

올해 한석규는 스크린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우상’ 개봉을 앞두고 있고, 최근 촬영을 마친 ‘천문: 하늘에 묻는다’도 개봉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개봉 예정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 분)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최련화(천우희 분),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2014년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며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었던 이수진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중 한석규는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벼랑 끝에 선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아 인물의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다. ‘우상’은 14일(현지시각) 독일 조 팔라스트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한석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로 또 한 번 세종 역을 소화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석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로 또 한 번 세종 역을 소화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한석규 분)과 그와 뜻을 함께 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중 세종대왕 역을 맡은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또 한 번 세종 역을 맡아 왕의 야심찬 면모와 묵직한 카리스마는 물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갈등을 세밀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작품으로 한석규는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을 뿐 아니라, ‘쉬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최민식과 20년 만에 재회해 관심을 모은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어떤 시너지로 스크린을 채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다. 한석규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대중은 신뢰와 기대를 보낸다. 2019년 한국 극장가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