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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셀틱 시대’
2019. 02. 18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스코틀랜드 축구리그는 셀틱의 독주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AP
스코틀랜드 축구리그는 셀틱의 독주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축구종주국의 일원인 스코틀랜드 축구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구단 셀틱,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올드펌더비(셀틱과 레인저스의 라이벌전) 등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겐 차두리와 기성용이 나란히 활약한 기억도 있고, 최근엔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축구리그는 인접한 잉글랜드 축구리그에 비하면 규모나 명성이 크게 미치지 못한다. 특정 구단의 ‘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그 전반의 성장 및 발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스코틀랜드 축구리그의 정식 명칭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이다. 12개팀이 참여하고, 각 팀간 세 경기를 치른다. 이어 상위권과 하위권이 나뉘어 스플릿 리그를 진행해 우승 및 강등을 결정하는 복잡한 구조다. 우리의 K리그1과 유사하다.

스코틀랜드 축구리그의 역사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양분으로 설명된다. 1980년 첫 창설 이래 셀틱이나 레인저스가 아닌 구단이 우승한 시즌은 20번이 채 되지 않는다. 또한 1985-86시즌 이후 33시즌 동안 셀틱과 레인저스만 우승을 차지해오고 있다. 우승횟수는 레인저스가 54번으로 가장 많고, 셀틱이 48번으로 뒤를 잇는다.

그런데 최근엔 이 같은 양강구도마저 깨진 모습이다. 최다 우승 구단이자 셀틱과 함께 리그를 이끌어온 레인저스는 지난 2011-12시즌 재정적 문제로 파산하며 4부리그까지 추락했다. 2016-17시즌 다시 1부리그로 돌아왔지만, 2년 연속 3위에 머무르며 아직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레인저스 없는 스코틀랜드 축구리그는 셀틱 천하였다. 셀틱은 2011-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연패를 이어오고 있다. 대부분 2위와의 승점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압도적 우승이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셀틱은 26경기에서 19승 3무 4패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라이벌 레인저스인데, 승점이 52점으로 적잖이 벌어져있다. 스플릿리그에서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셀틱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셀틱 입장에선 이러한 독주체제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겠지만, 스코틀랜드 축구리그의 발전을 생각하면 썩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엔 유럽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스코틀랜드 축구지만, 최근엔 리그를 평가하는 순위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하고 치열한 경쟁을 되찾지 못한다면 리그는 발전하기 어렵다.

인접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009-10시즌 이후 단 한 구단도 2연패에 성공한 적이 없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레스터 시티가 우승을 차지한 일도 있었다. 이러한 무한경쟁 구도가 프리미어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리그를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다.

스코틀랜드의 ‘셀틱 시대’는 언제쯤 막을 내리게 될까. 3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는 새로운 우승 구단은 언제쯤 등장하게 될까. 축구종구국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의 난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