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품은 유벤투스와 그를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AP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품은 유벤투스와 그를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하얀색 유니폼의 두 팀이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얽힌 두 팀의 행보여서 더욱 주목된다.

먼저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의 유벤투스. 세리에A의 맹주인 유벤투스는 올 시즌 무패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어느덧 24경기까지 숫자를 늘렸다. 21승 3무로 내용도 완벽하다. 14경기가 남은 가운데, 혹시나 했던 무패우승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24경기를 치른 레알 마드리드는 상황이 정 반대다. 벌써 7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마저 뒤처진 3위다.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6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올 시즌엔 24라운드 만에 7패를 거뒀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패배에 해당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칫 2008-09시즌 10패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14경기에서 3패만 추가해도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180도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서로 바라보는 것도 다르다. 유벤투스는 무패우승의 영광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1년 만의 두 자릿수 패배라는 굴욕을 바라보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호날두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호날두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최악의 시즌을, 호날두를 맞이한 유벤투스는 역대급 시즌을 치르고 있다.

물론 이것을 호날두 한 명 때문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떠난 이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고, 다른 선수들은 부진을 겪었다. 이에 반해 유벤투스는 호날두가 없던 지난 시즌까지 7연패를 기록하는 등 원래부터 리그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다만, 두 팀의 가장 큰 변화가 호날두였다는 점도 분명 사실이다. 어쨌든 호날두 입장에선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하는 기분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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