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뉴시스·AP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의 쟁쟁한 리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리그로 꼽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 두 구단과 더불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도만 우승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2003-04시즌 발렌시아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14시즌 동안 오직 세 구단만 우승을 경험했고, 이 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승은 단 한 번이었다. 나머지 13시즌은 바르셀로나(9회)와 레알 마드리드(4회)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우승 횟수로만 보면 바르셀로나 쪽에 더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 천하다. 지난 시즌까지 6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 시즌은 도르트문트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다른 구단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09시즌 볼프스부르크가 마지막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 7연패를 달성한 유벤투스가 올 시즌엔 아예 무패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은 PSG 시대다. 2012-13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4연패를 달성한 뒤 AS모나코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지난 시즌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도 무난한 우승이 예상된다.

반면, 프리미어리그는 특정 구단의 독주를 찾아보기 어렵다. 마지막 연속 우승으로 남아있는 것은 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맨유다. 2006-07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이후 우승을 차지한 구단은 첼시-맨유-맨시티-맨유-맨시티-첼시-레스터-첼시-맨시티로 이어진다.

올 시즌 선두경쟁도 맨시티와 리버풀, 토트넘 등이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10년 만의 연속 우승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측불가의 상황이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맨시티. 27경기에서 21승 2무 4패 승점 65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진짜 1위’로 보긴 어렵다. 20승 5무 1패의 리버풀과 승점이 같은데, 리버풀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일정에 따른 ‘임시 1위’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도 승점 60점으로 맹렬히 추격 중이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승점은 최대 2점까지 좁혀질 수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맨시티는 맨유 이후 처음으로 연속 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압도적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퍼거슨의 이름을 잇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맨시티는 최근 첼시를 6대0으로 제압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관건은 경쟁자들의 행보다. 공수양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춘 리버풀, 해리 케인의 공백 속에도 추격전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여기서 토트넘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이미 올 시즌 맞대결을 모두 끝냈다. 다만, 토트넘은 리버풀, 맨시티와 한 차례씩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의 결과는 우승경쟁에 있어 상당히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연속 우승은 다른 리그에서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치를 지닌다. 맨시티는 10년 만의 연속 우승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을까. 더불어 과르디올라는 퍼거슨의 뒤를 잇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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