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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결렬①] '영변+α'와 대북제재 면제 간극 여전
2019. 02. 28 by 김민우 기자 minwkim86@daum.ne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비핵화 등을 담판 짓기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불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비핵화 등을 담판 짓기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비핵화 등을 담판 짓기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합의 없이 끝났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저는 그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영변 핵시설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α(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이냐'는 질문에 "고농축 우라늄과 기타 시설에 대한 해체 등 추가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은 이것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1단계인 영변 핵시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레버리지(지렛대)를 포기할 순 없다"라며 최종 목표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하기 전까진 대북제재 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영변 핵시설 외에도 미사일 핵탄두 무기체계 등이 남아있다. 여러 요소에 대해 미북은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며 "목록작성신고 등도 우리가 요구했으나 북한이 동의하지 않아 이번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오전만 해도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하노이 선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해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으나, 최소한 양국 정상이 합의점을 찾고 공동 서명식을 갖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이틀에 걸친 이번 회담은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에 좋은,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오후 상황은 급변했다. 양국 정상이 업무오찬 및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도 국내에 이같은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결국 확대회담 후 예정된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고, 김 위원장 없이 트럼프 대통령만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무산 배경과 향후 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