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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결렬③] 문재인 역할론 ‘급부상’
2019. 02. 28 by 정계성 기자 under74@sisaweek.com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된 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극비리에 만났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청와대 제공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연기된 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극비리에 만났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공동 합의문은 이루지 못했지만, 협상 테이블 자체는 아직 깨어지지 않았다. 확대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개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수차례 강조하며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차례 연기했던 것과 같은 패턴의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내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추후 협상 여지를 남겼다. “회담장은 우호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이 아니다”고 했다. 또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후)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미훈련·추가대북제재 없다’

북미협상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복잡한 문제가 많지만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 및 전 세계를 안전하게 만드는 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협상장의 모든 사람들이 합의 하에 협상테이블에서 떠났다. 모두가 그런(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 대북제재 강화 등 북한을 자극할만한 언사를 피했다는 점도 협상 테이블이 살아 있다는 방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사 훈련은 이미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답했고, 대북제재 강화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에도 강력한 제재가 있으며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알았다면 그 사건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쌌다.

우리 입장에서 다소 맥이 빠지는 결과였지만, 역설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이 무기한 연기되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극비리에 판문점에서 만나 해법을 모색했고, 회담이 개최되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제 문재인 정부가 창의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라며 “북미 간 남북 간 신뢰를 유지하고 소통하도록 하는 역할이 요긴한 상황이 됐다”고 논평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군사훈련이나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더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양국의 개선과 비핵화 촉진을 위해서 민주당과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건설적 역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합의문 불발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앞으로의 대화 가능성과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주지시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견해는 다음 회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