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 당시 모습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던 선덜랜드는 지금 3부리그인 리그1에 머물고 있다. /뉴시스·AP
선덜랜드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 당시 모습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던 선덜랜드는 지금 3부리그인 리그1에 머물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과거 기성용과 지동원이 뛰기도 했던 선덜랜드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였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에도 담겼듯, 팬들의 열기가 엄청나기로 유명하다. 또한 뉴캐슬과의 타인 위어 더비는 유럽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났다.

하지만 최근 선덜랜드의 상황은 처량하기만 하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됐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죽어도 선덜랜드’는 바로 이 시기의 이야기를 다뤘다. 2부리그로 강등당한 팀과 팬들의 이야기였다. 가혹하게도 이 이야기의 결말은 또 다시 새드엔딩이었다. 선덜랜드는 강등 첫 시즌에 또 다시 꼴찌를 기록하며 곧장 리그1(3부리그)까지 추락했다. 2년 연속 강등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일 뿐 아니라, 선덜랜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처럼 연이은 실망스런 행보에도 선덜랜드 팬들은 여전히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3부리그 소속임에도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꾸준히 들어찬다고 한다. 이는 어지간한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보다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선덜랜드의 이야기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다행히 또 다시 최악의 결말을 마주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는 34경기를 소화한 현재 승점 68점으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순위는 3위지만, 1·2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덜 치른 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리그1은 1·2위에게 챔피언십리그 승격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한 팀에게 승격 티켓을 선사한다. 선덜랜드는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은 유력한 상황이다. 관건은 2위 내에 들 수 있느냐다. 각 팀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플레이오프는 변수가 많다. 안정적으로 승격에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선덜랜드가 이번 시즌 승격에 성공한다면, 3년 연속 리그를 옮기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물론 선덜랜드는 챔피언십리그 승격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3부리그에 머물만한 시간도, 여유도 없다. 무엇보다 열성적인 팬들의 지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한 시즌 46경기를 치르는 리그1은 이제 11~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덜랜드는 시즌 막판을 성공적으로 장식하며 내리막길을 멈추고 오르막길을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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