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7로 돌아온 tvN '막돼먹은 영애씨' / tvN '막돼먹은 영애씨' 공식 홈페이지
시즌17로 돌아온 tvN '막돼먹은 영애씨' / tvN '막돼먹은 영애씨'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실제 육아를 하면서 촬영을 하는 느낌이다.

30살에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올해 42살이 됐다.

이와 함께 ‘시즌1’을 봤을 때 중학생이었는데 애엄마가 됐다는 골수팬들이 많더라. 팬들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다. 이번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런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숙이 한 말이다. 2007년 4월 첫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어느덧 시즌 17을 맞이해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노처녀 이영애가 아닌 ‘맘 된 이영애’의 이야기로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막돼먹은 영애씨’이기에 이번 시리즈에도 큰 기대감이 모아졌던 바. 국내 현존 최장수 드라마가 다룬 ‘현실판 육아’는 역시 달랐다. 

지난 2월 8일 첫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은 첫 회부터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남편 승준(이승준 분)의 사정으로 지방에 살게 된 영애(김현숙 분)가 친가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게 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은 것. 끊임없이 우는 아이를 모유수유로 그치게 하는 영애의 모습은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함을 선사한 대표적인 예다.

현실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김현숙(이영애 역)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방송화면 캡처
현실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김현숙(이영애 역)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방송화면 캡처

이번엔 코믹함뿐 아니라 진한 울림까지 선사하는 ‘막돼먹은 영애씨’다. 영애가 “처음엔 2시간에 한 번씩 깨서 젖 달라고 하는 것도 몰랐어요. 하루에 기저귀를 열댓번씩 갈아줘야한다는 것도 몰랐어요”라며 “아직도 아이가 이유 없이 울어대면 돌아버릴 것 같구요. 젖 주고 똥 치우는 기계가 된 것 같아 한없이 우울한 날도 있어요. 아이는 너무 예쁘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게 보상되지는 않네요”라고 육아 고충을 승준 회사 식구들 앞에서 토로하는 장면은 많은 육아맘들의 마음을 울렸다.

현재 우연한 계기로 낙원사에 다시 일하게 되면서 ‘워킹맘’이 된 영애와 ‘육아대디’가 되기로 결심한 승준은 또 다른 재미와 공감대를 선사하고 있다. 모유수유 중인 영애는 직장에서 젖이 흘러 곤욕을 당하는가 하면, 유축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진땀을 흘리는 등 현실감 100% 에피소드들로 워킹맘들의 공감대를 사로잡고 있다.

육아를 전적으로 담당하게 된 승준의 활약도 못지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가는 초보 아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 목욕조차 아이가 울어서 제대로 못하는 승준의 모습은 웃음을 넘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또한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러가 마음 졸이는 승준의 모습은 리얼함 그 자체다.

육아 대디로 변신한 이승준(이승준 역)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방송화면 캡처
육아 대디로 변신한 이승준(이승준 역)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방송화면 캡처

12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킨 ‘막돼먹은 영애씨’의 노하우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재치 있게 풀어내며 골수팬들을 지켜온 ‘막돼먹은 영애씨’. ‘막돼먹은 영애씨’에 ‘현실판 육아’가 담길 수 있었던 이유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차원이 다른 현실판 육아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기저귀, 유축기, 모유저장팩 등 육아에 실제 사용되는 용품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차원이 다른 현실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엄마는 육아, 아빠는 일’이 아닌 ‘엄마는 일, 아빠는 육아’라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다루며 공감대와 신선함을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장수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간다. 안방극장에 복귀한 ‘막돼먹은 영애씨’를 향한 팬들의 반가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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