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품격' 후속작으로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 / SBS 제공
'황후의 품격' 후속작으로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 / S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황후의 품격’ 후속작으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 하지만 정체를 공개한 ‘빅이슈’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왜일까.

지난 6일 첫 방송된 ‘빅이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나락에 떨어진 전직 사진기자와 그를 파파라치로 끌어들이는 악명 높은 편집장이 펼치는 은밀하고 치열한 파파라치 전쟁기를 그린 작품이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예슬(지수현 역)과 남성적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주진모(한석주 역)가 손을 잡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파파라치와 연예부 기자를 주된 소재로 그린 작품이 흔치 않았던 바. 더욱이 ‘빅이슈’는 19세 관람등급을 내걸고 허구성보다는 현실성 있는 장면들을 담아낼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앞서 ‘빅이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희원은 “(사회적 이슈 측면에서) 안 좋은 것을 안 좋은 것으로 덮는 측면에서 (관람등급이) 19세인 것 같다. 드라마니까 이런 소재를 다루고는 있지만 다이내믹하다.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진흙탕처럼 가는 게 아니라 다이내믹하게 회 별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진모는 “시각적으로 세게 표현하는 부분이 있지만 보는 분들 입장에서 통쾌하고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회에서 주진모가 기차에 메달려 파파라치 사진을 찍는 일명 '기차신' / SBS '빅이슈' 방송화면 캡처
1회에서 주진모가 기차에 매달려 파파라치 사진을 찍는 일명 '기차신' / SBS '빅이슈' 방송화면 캡처

물론 소재의 신선함은 충분하다. 하지만 신선함을 제외한 ‘빅이슈’에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빅이슈’ 첫 회에서는 주진모가 파파라치 장면을 찍기 위해 기차 위에서 위험천만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방영됐다. 기차신은 이날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한 장면 중 하나다. 그만큼 ‘빅이슈’ 측에서 공을 들인 장면일 터. 실제 해당 장면은 영화 ‘설국열차’를 연상시키는 영상미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현실성 측면을 바라봤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시청자들의 평 역시 계속되고 있다.

다이내믹할 것이라는 김희원의 말과는 다소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빅이슈’다. 지난 7일 방송된 ‘빅이슈’에서는 주진모가 열차에서 뛰어내린 뒤 병원에 이송되고, 카메라 메모리를 사수하기 위해 병원에 찾아온 데니안(강신우 역) 일당을 피해 다니는 모습이 방영됐다. 한 회 방송을 전부 데니안 일당을 피해 병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주진모의 모습으로 채운 것. 다소 긴 시간을 추격신으로 소모한 이유에 시청자들은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아쉬운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데니안(강신우 역) 일당에게 쫓기는 주진모/ SBS '빅이슈' 방송화면 캡처
데니안(강신우 역) 일당에게 쫓기는 주진모/ SBS '빅이슈'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주진모가 한예슬과 거래한 사진을 기차 위에서(기차신) 찍고 이를 다시금 한예슬에게 전달하기까지 3회 분량(30분 단위)이 소요됐다는 점에 있어서 시청자들은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별 내용 없이 자극적인 부분들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빅이슈’ 첫 연출을 맡은 이동훈 PD가 잠시 자리를 떠난 상황. 11일 ‘빅이슈’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이동훈 PD가 최근 폐렴을 앓아 현장에서 직접 연출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복귀 전까지 B팀 박수진 감독이 메인 연출을 담당해 촬영과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신선함만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부족함이 따른다. 제작발표회에서 말한 ‘현실감과 다이내믹함을 살린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빅이슈’가 넘어야할 산이자, 이번 작품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반부에 불과하다. 이동훈 PD의 부재 속에서 과연 ‘빅이슈’가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이슈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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