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딱 1승만 거두고 있는 키에보베로나는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뉴시스·AP
올 시즌 딱 1승만 거두고 있는 키에보베로나는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유벤투스가 무려 27경기 전 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80도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팀이 있다. 순위표에서도 유벤투스와 가장 멀리 위치한 꼴찌 키에보베로나다.

키에보베로나의 2018-19시즌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가 적발돼 승점 3점 삭감 처분을 받으면서 마이너스에서 출발했다. 게다가 키에보베로나는 시즌 첫 승을 따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8년의 마지막 경기이자, 올 시즌 19번째 경기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그마저도 자신들보다 딱 한 계단 위에 있던 승격팀 프로시노네를 상대로 한 결과였다.

그 누구보다 승리를 향한 갈증이 컸던 키에보베로나였기에, 첫승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키에보베로나는 이후 또 다시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들어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키에보베로나의 승수는 1승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어느덧 27라운드에 접어든 현재, 키에보베로나는 1승 10무 16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승점 10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19위 프로시노네와의 차이도 7점에 달하고, 강등권 밖인 17위 엠폴리와는 12점이나 벌어졌다. 아직 12경기가 남아있지만 올 시즌 꼴찌로 강등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인다.

키에보베로나는 2001-02시즌 세리에A로 승격해 첫 시즌부터 5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2005-06시즌엔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세리에A의 황금기를 일군 구성원 중 하나로, 특히 노란색 유니폼으로 널리 알려진 팀이었다.

키에보베로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두 번째 승리다. 생존은 어렵다하더라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이처럼 참혹하게 강등할 경우 거센 후폭풍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세리에B에 내려가서도 그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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