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온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 속에 아쉬운 첫 패배를 당했다. /뉴시스·AP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온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 속에 아쉬운 첫 패배를 당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유럽 주요 리그의 마지막 무패행진 팀으로 남아있던 유벤투스가 결국 무너졌다. 아쉬운 패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유벤투스는 지난 주말 올 시즌 28번째 리그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제노아, 그리고 원정경기였다. 최근 수년간 중위권을 지켜온 제노아는 유벤투스에게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27라운드까지 24승 3무의 압도적 무패행진을 달려온 유벤투스였기에 그들의 승리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제노아는 경기 내내 유벤투스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좋은 내용은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제노아는 후반 27분 스테파노 스투라로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6분 고란 판데프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유벤투스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지난해 4월 나폴리에게 0대1로 패한 이후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 31경기 만이다. 또한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무패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27경기 무패행진을 달려온 유벤투스와 제노아를 상대로 패배를 면치 못한 유벤투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주중에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유벤투스는 제노아 전에서 호날두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극적인 8강행을 이끈 바 있다.

호날두 없는 유벤투스는 해결사가 없었다. 파울로 디발라가 골망을 가르긴 했지만, VAR로 무산됐다. 호날두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다만, 교훈의 대가는 무척 뼈아팠다.

유벤투스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떠올리게 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36라운드까지 27승 9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딱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무패우승의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하지만 당시 바르셀로나는 큰 실수를 하고 만다. 37라운드에서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제외했고, 4대5 충격패를 당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진리다. 유벤투스는 그 진리를 또 한 번 확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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