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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개막시리즈, 각 구단 용병농사 기상도
2019. 03. 25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프로야구 개막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용병은 한화 이글스의 채드 벨이었다. /뉴시스
프로야구 개막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용병은 한화 이글스의 채드 벨이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규리그가 평소보다 일찍 시작해 꽃샘추위 속에 개막시리즈가 치러졌지만, 야구를 향한 뜨거운 열기는 추위마저 잊게 만들었다.

시츤 초반, 가장 주목을 끄는 것 중 하나는 각 구단의 용병들이다. 새 얼굴이 대거 합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용병농사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한 만큼, 이들의 진면모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개막시리즈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각 구단의 올 시즌 용병농사 전망은 어떨까.

먼저 2연승으로 산뜻하게 시작한 LG 트윈스는 용병잔혹사를 끊을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안겨줬다. 첫 경기 선발 출전한 ‘2년차’ 윌슨은 기아 타이거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새롭게 합류한 켈리는 두 번째 경기에서 6이닝 1자책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첫 경기 침묵했던 용병타자 조셉은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를 충족시켰다.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했던 NC 다이노스도 분위기가 좋다. 개막전 선발 버틀러는 7.1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틀어막았다. 루친스키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4사구를 7개나 기록하는 등 아직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용병타자 베탄코트는 자신의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의 용병들도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호잉은 2경기에서 4안타 0.500의 타율을 기록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였다. 용병투수 중에선 채드 벨이 빛났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채드 벨은 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개막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투수였다. 다만, 서폴드는 5.2이닝 동안 3실점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용병타자가 늘 아쉬웠던 두산 베어스는 페르난데스의 개막전 활약이 반가웠다. 페르난데스는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며, 특히 3타점과 결승타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용병투수는 새 얼굴 없이 기존 선수들과 올해도 함께한다. 5번째 시즌을 맞는 린드블럼이 5.2이닝 2실점으로 이름값을 다했고, 후랭코프는 개막시리즈에 출격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 역시 용병타자의 활약이 빛났다. 세 번째 시즌을 맞는 로맥이 개막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2년차 용병투수 산체스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데다 수비불안까지 겹치는 악재 속에 5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여전히 위력적인 강속구를 선보인 점은 기대를 갖게 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다익손은 아직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용병들의 활약이 대체로 평범했다. 어느덧 세 번째 시즌을 맞는 브리검은 5이닝 4실점(3자책), 새 얼굴 요키시는 5.2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용병타자 샌즈는 개막전에서 볼넷만 3개를 골라내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두 번째 경기에선 삼진만 3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5번째 시즌을 맞는 레일리가 개막전에서 무너졌다. 4이닝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작부터 평균자책점이 11.25로 치솟았다. 대신 새로 합류한 아수아헤가 아쉬움을 달래줬다. 2루수를 맡은 아수아헤는 공수양면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다른 용병투수 톰슨은 개막시리즈에 등판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기아 타이거즈 등은 용병농사에 먹구름이 끼었다.

먼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투수로 낙점된 새 용병투수 맥과이어는 3.2이닝 7실점(7자책)으로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홈런을 3개나 허용하는 등 잔인한 데뷔전이었다.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은 맥과이어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결과였다. 3년차 용병타자 러프는 2경기에서 1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치며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못한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또 다른 용병투수 헤일리가 아직 선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정도다.

개막시리즈에 2연패를 당한 KT 위즈는 새 얼굴 쿠에바스가 5.2이닝 4실점으로 평범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세 번째 시즌을 맞는 듬직한 용병타자 로하스는 마수걸이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침묵했다. KT 위즈 역시 아직 선보이지 않은 알칸타라가 분위기를 바꿔주길 기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개막시리즈를 2연패로 망친 기아 타이거즈는 새로 합류한 용병투수 터너가 5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새 용병타자 해즐베이커도 2경기에서 2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전을 앞둔 윌랜드의 활약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물론 2경기로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용병의 활약이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은 2경기만으로도 확인됐다. 용병농사의 성패는 올 시즌에도 각 구단들을 울고 웃게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