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브리 라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제레미 레너 /뉴시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브리 라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제레미 레너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슈퍼 히어로 군단이 왔다. 마블 스네마틱 유니버스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주연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제레미 레너·브리 라슨 등과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케빈 파이기 대표 그리고 트린 트랜 프로듀서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영화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19년 ‘캡틴 마블’까지 그간 총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를 구축,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는 그동안의 히어로들을 총출동 시킨 클라이맥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공개한 데 이어 후속작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MCU 페이즈 3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15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히어로 군단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역)·제레미 레너(클린트 바튼/호크아이 역)·브리 라슨(캐럴 댄버스/캡틴 마블 역) 등 세 명의 주연 배우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 대표와 ‘어벤져스’ 시리즈 제작 참여 및 프로듀싱을 맡은 트린 트랜 프로듀서가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월드투어에 일환으로 한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일본·인도·뉴질랜드·호주·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타이완 등 총 11개 아시아 국가의 기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열띤 취재 열기에 동참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왼쪽)과 트린 트랜 프로듀서가 내한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왼쪽)과 트린 트랜 프로듀서가 내한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 케빈 파이기·트린 트랜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의 10년 집대성”

영화 역사상 전대미문의 흥행 기록을 세운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 대표는 2013년 ‘토르: 다크 월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더 빨리 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더니 “팬덤이 더 커졌다. 감사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함께 올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해 “(MCU의) 21편의 영화가 집대성된 작품”이라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전초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라며 “항상 팬부터 생각을 한다. 지난 10년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어벤져스’ 시리즈 제작 참여 및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프로듀싱을 맡은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여성 히어로인 ‘캡틴 마블’의 활약을 예고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마블은) 항상 여성 히로인들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여성 히로인이 있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캡틴 마블’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를 봐도 여성 캐릭터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남성 히어로들과 여성 히어로들이 같이 있다는 데 자긍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뉴시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뉴시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MCU, 내 인생 바꿔놨다”

마블 히어로 무비의 한 획을 그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벌써 네 번째 내한한 그는 “한국에 네 번째 방문인데 지난번 보다 네 배는 더 좋은 것 같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에 왔었다. 그때는 MCU가 막 시작할 때였는데 지금은 시장이 완전 커졌다”라며 “시너지가 발휘됐고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행을 맡은 안현모가 “폭발적 성장은 ‘아이언맨’의 활약 덕”이라고 하자 그는 “아마도 그럴 거다”고 너스레를 떨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을 통해 MCU의 성공적 출발을 알린 주인공이다. 그는 “정말 프로답게 다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 없이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이크 두 개를 양손에 쥐고 대답을 이어가던 그는 “그 당시에는 마이크도 하나였다”라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 이제는 마이크도 세 개”라더니 또 하나의 마이크를 추가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 그는 약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MCU와 함께 한 것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여기에서 보니 관찰자가 된 것 같다”라며 “MCU를 정말 사랑하고 애정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된 것 같다. 10년 전에는 나를 위해서 했었는데 이제는 문화적 현상이나 이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정말 많은 분들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됐다”라며 “특히 나와 제레미 레너는 아빠가 됐다. MCU가 내 인생을 바꿔놨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제레미 레너(왼쪽)과 브리 라슨이 남다른 한식 사랑을 드러냈다. /뉴시스
제레미 레너(왼쪽)과 브리 라슨이 남다른 한식 사랑을 드러냈다. /뉴시스

◇ 제레미 레너·브리 라슨 “한국에서 마법 같은 시간 보냈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와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은 처음 내한했다.

먼저 제레미 레너는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라더니 “경복궁에 갔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좋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벚꽃도 봤다. 굉장히 마법 같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식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라더니 “소주가 아주 좋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브리 라슨도 한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와서 너무 좋고, 길거리 음식도 먹고 미술관도 가고 정말 행복하다”라더니 “한국에 와서 엄청 먹고 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브리 라슨이 활약한 ‘캡틴 마블’은 지난 3월 개봉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블 영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솔로 무비로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브리 라슨은 “캐럴(캡틴 마블)이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라며 “나는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고, 음성도 강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캐릭터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라며 “다른 분들도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캡틴 마블’이 상징하는 것은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스토리, 여성의 여정 등 다 상징적이다. 그렇지만 여성만이 아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제레미 레너는 ‘어벤져스’(2012)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함께 하게 된 것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열이 많지 않나”라더니 “그런데 MCU는 사람을 함께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팬들도 여정의 일환”이라면서 “호응해줘서 고맙고 이 영화를 통해 MCU의 22번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뉴시스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뉴시스

◇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러닝타임 3시간 2분, 먹지도 마시지도 말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어벤져스’ 프로젝트를 연출한 것에 대해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 루소 감독은 “엄청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많은 수고를 해줬고, 그래서 만족스러운 결론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면서 “관객들도 똑같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좌절했던 시기도 있었고, 지칠 때도 있었다”라며 “어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많은 열정을 갖고 있었고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게 중요했다.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전 세계가 즐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지구의 절반이 사라지고, 슈퍼 히어로의 절반이 소멸되는 사상 초유의 결말을 맞으며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린 바 있다. 최강 빌런 타노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기존의 히어로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충격적 결말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조 루소 감독은 “굉장히 임팩트가 강했다”면서 “우리에게도 어려운 결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영화에서 악이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라더니 “하지만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고, 그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블에서는 여러 시리즈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서 그런 기회를 이용하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서 타노스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악당이 이기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브리 라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제레미 러너 /뉴시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브리 라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제레미 러너 /뉴시스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은 ‘어벤져스:엔드게임’ 관전 포인트를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많은 이야기가 마무리될 거고 굉장히 중요한 영화가 될 거다”라더니 “러닝타임이 3시간 2분인데,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될 것 같다.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다. 스낵도 필요하다. 굉장히 배고파질 수 있다. 중간에 화장실에 갈 만한 장면이 없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를 듣던 조 루소 감독도 “영화를 보기 전에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조 루소 감독은 “10년의 결정체가 준비됐다”면서 “정말 중요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이로써 ‘어벤져스’ 스토리가 마침표를 끊게 된다. 열심히 준비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좋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서니 루소 감독도 “여러분의 열정과 관심,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영광이다.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MCU 10년의 피날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오는 24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한 뒤 26일 북미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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