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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터뷰] 이광수의 끝나지 않은 도전
2019. 05. 0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이광수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로 관객과 만났다. / NEW 제공
배우 이광수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로 관객과 만났다. / NEW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이광수가 다시 한 번 도전을 택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를 통해서다.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카페 종업원부터 열정 넘치는 경찰,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적 장애인 동구 역을 맡아 기분 좋은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광수는 2008년 한 통신사 광고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뒤 같은 해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드라마 ‘동이’(2010), ‘시티헌터’(2011),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불의 여신 정이’(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퍽’(2016),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마음의 소리’(2016~2017), ‘라이브’(2018)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다. ‘평양성’(2011),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마이 리틀 히어로’(2013), ‘좋은 친구들’(2014), ‘덕수리 5형제’(2014), ‘탐정: 리턴즈’(2018)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연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이광수는 연기는 물론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 등을 통해 탁월한 예능감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런닝맨’ 출연은 벌써 9년째다.

올해 예능프로그램 외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광수는 본업인 배우로 돌아와 관객과 만난다. 오늘(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서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동구로 분한 이광수 스틸컷.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동구로 분한 이광수 스틸컷.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10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극중 이광수는 동생 동구를 연기했다. 동구는 수영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고 세하의 손과 발이 돼주지만, 형이 없으면 판단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이다. 말보다는 행동과 표정,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동구로 분한 이광수는 특유의 순수함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광수의 예능 속 이미지 탓에 영화 초반 몰입이 어렵다는 평도 있다. 개봉에 앞서 <시사위크>와 만난 이광수는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이광수가 ‘나의 특별한 형제’만의 특별한 점을 꼽았다. / NEW 제공
이광수가 ‘나의 특별한 형제’만의 특별한 점을 꼽았다. / NEW 제공

-‘나의 특별한 형제’만의 특별함을 느낀 점이 있다면.
“처음에 시나리오 보고 근래 안 나왔었던 소재와 따뜻한 영화인 것 같아서 재밌게 봤다. 기존에는 장애인을 위로하거나 도와주는 내용의 영화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희 영화는 위로하거나 도와주는 게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 도와가며 함께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내용을 담은 영화인 것 같아서 좋았고, 더 공감이 갔다.”

-본인의 연기를 평가하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만족을 하면서 사는 편이라… 영화는 재밌게 봤다. 하하. 현장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촬영을 했고,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행복한 기억이 많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개봉을 앞둔 소감은.
“소재가 소재인 만큼,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이 됐고 조심스러웠다. 장애를 갖고 있는 소재 자체가 희화화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예능프로그램 이미지 탓에) 내가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더 희화화해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육상효) 감독님과 얘기를 하며 너무 희화화도 아니고 너무 신파도 아닌 적정선을 찾아가면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또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나 가족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도 많이 된다.”

-지적 장애를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이미 많이 나왔다.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차별화를 두려고 한 부분이 있나. 어떻게 준비했나.    
“기존 영화도 영화지만, 실존 인물이 있다 보니 더 부담이 됐다. 촬영 전에 (실존 인물들을) 한번 만나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육상효) 감독님한테 물어봤는데, 두 분의 이야기를 갖고 온 거지 연기적으로 흉내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두 분이 나온 다큐멘터리도 보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다큐멘터리는 살짝 봤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그 전에 나왔던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또 시나리오 보면서 내가 느낀 대로 준비를 했다.”

이광수가 예능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NEW 제공
이광수가 예능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NEW 제공

-이번 작품을 끝내고 평소에 가졌던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나 바라보는 시선 등에 변화된 점이 있나.
“사실 전에는 살면서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딱히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고 마치면서 (장애인에 대해) 그전보다 관심을 갖게 됐고, 친근하게 생각하게 됐다. 거창한 변화가 있는 건 아직 모르겠지만, 사용해야 되는 단어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단어 같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시작된 것 같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친근감이나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

-세하를 연기한 신하균과의 호흡은 어땠나.
“연기적인 호흡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워낙 (신하균이) 선배님이다. (신하균) 형의 영화를 보면서 자라온 세대라 팬이기도 하고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형이랑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을 했다. 장애가 있는 역할이다 보니 연기로 장애를 표현해야 하는데, 미리 준비를 하는 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큰 동선이나 대사, 감정의 정도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신)하균 형이랑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만들어갔다. 형이 세하를 잘 표현해주셔서 동구도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형과 함께 만든 캐릭터인 것 같아서 감사하고 더 애정이 간다.”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속 이광수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예능으로 쌓은 이미지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균형을 잡으려고 하나.
“(예능과 배우 활동의) 균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고, 주변에서도 그런 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지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그분들의 생각을 다 바꿀 순 없을 것 같더라. 시간이 많이 지나도 ‘런닝맨’ 이광수로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나는 나대로 매주 ‘런닝맨’에서 웃음을 드리고, 작품 안에서는 또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면 분리가 아니더라도 둘 다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둘 다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감사한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부담감이 많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의 특별한 형제’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안 섞인 형제의 이야기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그들이 당연하게 내 옆에 있는 게 아닌,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