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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택한 지상파, ‘제2의 SKY 캐슬’ 이뤄낼까?
2019. 05. 09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넷플릭스에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사진 위부터) SBS '배가본드'와 MBC '봄밤' / SBS '배가본드' 공식 홈페이지, MBC 제공
넷플릭스에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사진 위부터) SBS '배가본드'와 MBC '봄밤' / SBS '배가본드' 공식 홈페이지,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넷플릭스(Netflix)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지상파가 결국 벽을 허물었다.

8일 SBS ‘배가본드’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배가본드’는 방송사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구체적인 넷플릭스에서의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SBS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승기가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배수지가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을 맡으며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MBC ‘봄밤’ 역시 넷플릭스를 택했다. ‘봄밤’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면서 삶을 되돌아보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당 드라마는 안판석 감독과 정해인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다시 손을 잡아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얻고 있다. ‘봄밤’은 MBC에서 방송된 이후 2시간 이내로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JTBC에서 본방송을 한 뒤 넷플릭스에 영상을 공개한 'SKY 캐슬' / JTBC 제공
JTBC에서 본방송을 한 뒤 넷플릭스에 영상을 공개한 'SKY 캐슬' / JTBC 제공

올해 초 종영한 화제의 JTBC 드라마 ‘SKY 캐슬’. 해당 작품은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그리고 ‘SKY 캐슬’의 흥행과 함께 넷플릭스의 존재감은 또 한 번 빛을 발휘했다. ‘SKY 캐슬’은 방영 당시 넷플릭스에 드라마를 함께 공개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8년 12월 90만명이던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수는 2019년 1월 107만명, 2월 114만명, 3월에 153만명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 약 1억4,800만명 이상의 유료가입자들이 이용 중인 상황. 최근 넷플릭스가 ‘킹덤’ 등 직접 제작비를 투자해 국내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TV 앞에서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유튜브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영상을 골라볼 수 있게 됐기 때문. 특히 넷플릭스는 월 1만5,000원 가량을 지불하면 자신이 원하는 고퀄리티의 국내 및 해외 드라마‧예능‧영화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이에 ‘SKY 캐슬’이 넷플릭스에 영상을 푼 것은 시청자들의 트렌드를 잘 읽어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실제 ‘SKY 캐슬’에서 열연을 선보였던 김서형은 <시사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는 눈이 높아지고, 외국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에 대해 목말라 있는 상태”라고 말하는 한편 “시청자들이 ‘SKY 캐슬’을 보면서 일본 드라마의 패턴을 이야기하더라. 시청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거다. 그 부분에 있어서 JTBC가 넷플릭스에 드라마를 푼 건 똑똑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영상 트렌드의 변화를 지상파가 모르지 않았을 터. 그동안 지상파는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Over-The-Top)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인 ‘코드커팅’ 등을 이유로 넷플릭스로의 진출을 꺼려왔다.

하지만 ‘배가본드’와 ‘봄밤’이 넷플릭스 공개를 택함에 따라 지상파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tvN과 JTBC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다수 작품을 넷플릭스에 공개하며 국내 드라마를 해외에 알리고,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바. 과연 지상파에서도 넷플릭스의 효과가 먹힐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