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평 넓은 공간, 영상촬영부터 녹음·편집·송출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
센터의 모든 장비 무상 사용 가능, 신규 크리에이터에 영상제작 등 교육 지원
KT “1인 미디어 생태계 확장 목표”…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해 시장개척 기회 제공

KT가 뉴미디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 7일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를 열었다. /최수진 기자
KT가 뉴미디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 7일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를 열었다. /최수진 기자

시사위크|목동=최수진 기자  KT가 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KT 건물 한 층을 싹 비웠다. 그리고 이곳을 유튜버 전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다.

◇ 600평 공간서 펼쳐지는 ‘KT 미디어’의 미래

KT가 뉴미디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 7일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KT는 1인 미디어 창작자 육성 및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연내 4,200명 규모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KT는 미디어 빅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뉴미디어 사업에 집중한다. 사진은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 모습. /최수진 기자
KT는 미디어 빅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뉴미디어 사업에 집중한다. 사진은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 모습. /최수진 기자

이에 기자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팩토리 센터(이하 센터)’를 방문했다. 600평의 넓은 공간으로, KT목동타워 11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었다. 센터를 개소해 뉴미디어 전문 공간을 만든 것은 통신사 중 처음이다. 미디어 빅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화사하고 쾌적한 ‘SNS용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딱딱하고 투박한 KT의 건물 외형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유튜버 맞춤형 공간인 셈이다. 센터의 모든 공간은 ‘영상을 찍기 위한 곳’이었다. 

센터는 △회의실 △편집실 △녹음 스튜디오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 크게 6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디서든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센터의 장점이다. 노래 녹음(커버), 먹방, 일상(브이로그), 상품 리뷰 등 모든 영상 제작이 이곳에서 가능하다. 

센터는 △회의실 △편집실 △녹음 스튜디오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 크게 6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최수진 기자
센터는 △회의실 △편집실 △녹음 스튜디오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 크게 6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최수진 기자

김덕수 KT 뉴미디어사업단 고객&미디어(Customer&Media)부문 그룹콘텐츠전략담당 과장은 “IPTV만으로는 미디어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1인 미디어 생태계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KT는 센터 개소를 통해 뉴미디어 사업을 키우고 이를 통해 콘텐츠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1인 미디어 생태계 확장·활성화 목표

센터는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인 미디어 기획, 촬영 및 편집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에서 지원받아 제작한 영상이라도 일반인이 만든 영상의 저작권은 개인에게 부여된다. 

센터에는 KT의 직원과 협력사인 광고대행업체 ‘완가’ 직원이 상주한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실무형 멘토링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신규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제작 및 편집 방법 등을 알려줄 계획이다. 센터의 모든 기기와 장비들은 무상으로 사용 가능하다.

KT는 뉴미디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은 센터 내부 (왼쪽부터) 회의공간과 편집공간. /최수진 기자
KT는 뉴미디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센터를 개소했다. 사진은 센터 내부 (왼쪽부터) 회의공간과 편집공간. /최수진 기자

KT는 신규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지원한다. 일부 콘텐츠는 유튜브뿐 아니라 TV로도 송출된다. 현재 센터에서 준비 중인 ‘크리에이터 성장기’가 대표적인 TV용 콘텐츠다. 초보 크리에이터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인간극장 형식의 영상으로, KT 손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KT의 목표는 ‘1인 미디어 생태계 확장’이다. 이를 위해 KT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 지원한다. 자체적인 홍보 활동과 미디어 활용이 어려웠던 소상공인·중소기업에 홍보 콘텐츠를 지원해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에 입주한 크리에이터가 중소기업의 제품 리뷰 영상을 찍고, 유튜브 등 KT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에 나서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터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기업은 제품을 홍보할 수 있게 된다. 

센터는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인 미디어 기획, 촬영 및 편집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은 크리에이터가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모습. /최수진 기자
센터는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인 미디어 기획, 촬영 및 편집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은 크리에이터가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모습. /최수진 기자

또, KT는 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이화여대, 상명대 등 7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한다. 해당 대학의 학생들은 센터에서 뉴미디어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수익 목적 아니다”… 광고도 안 붙이는 KT

모든 뉴미디어 콘텐츠는 KT의 크리에이터 전용 채널에서 업로드 된다. KT가 가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는 추후 크리에이터 개인 계정의 구독자 및 조회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크리에이터 전용 채널은 현재 준비 단계다. 

뉴미디어 콘텐츠는 KT의 크리에이터 전용 채널에서 업로드 된다. 사진은 센터 내부 모습. /최수진 기자
뉴미디어 콘텐츠는 KT의 크리에이터 전용 채널에서 업로드 된다. 사진은 센터 내부 모습. /최수진 기자
영상 촬영 장비 등은 무상으로 사용 가능하다. 사진은 센터 내부 모습. /최수진 기자
영상 촬영 장비 등은 무상으로 사용 가능하다. 사진은 센터 내부 모습. /최수진 기자
KT는 올해 뉴미디어 사업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주력한다. 사진은 센터 내부 모습. /최수진 기자
KT는 올해 뉴미디어 사업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주력한다. 사진은 센터 내부 모습. /최수진 기자

KT는 올해까지는 영상에 광고를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동영상 서비스의 주된 수익원은 광고다. 영상 조회수가 높아질수록 수익도 증가한다. KT의 결정은 동영상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는 뉴미디어 사업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주력한다. 김 과장은 “올해 뉴미디어 사업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소규모 기업들을 도와주고, 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취지다. 시범사업 성격이다. 하다보면 내부적으로 역량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길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1인 미디어 사업 어떤 식으로 가져갈지 사업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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