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 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 최소실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신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 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 최소실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신화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양강구도의 유일한 대항마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2년 연속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2위 자리를 꿰찼다.

물론 올 시즌에도 우승에 실패하며 2013-14시즌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8-19시즌은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 특유의 짠물축구를 굳건히 지켰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까지 37경기에서 단 27실점만을 기록 중이다. 최소실점 부문에서 단연 1위다. 2위 헤타페(33실점)보다 6실점이 적고, 리그 우승팀이자 최소실점 부문 3위인 바르셀로나(34실점) 보다 7골을 덜 내줬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레알 마드리드(44실점)와는 비교조차 무의미하다.

이로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에도 한 시즌 최소실점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다. 마지막 상대인 레반테에게 소나기 골을 내주지 않는다면, 무난히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 시즌 최소실점 1위 자리를 지키기 시작한 것은 2015-16시즌부터다. 올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이 부문만큼은 놓치지 않고 있다. 2012-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7시즌으로 넓혀보면, 2014-15시즌을 제외한 6시즌에 최소실점 1위를 차지했다. 2013-14시즌 이후엔 한 시즌 30실점을 넘긴 적이 없다. 2014-15시즌에도 29실점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으나 21실점으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인 바르셀로나에 밀린 것이었다.

2017-18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8경기에서 22실점만을 기록했다. 2016-17시즌은 27실점, 2015-16시즌은 무려 18실점만을 허용했다. 2014-15시즌 29실점, 2013-14시즌 26실점, 2012-13시즌 31실점 등 지난 6시즌 평균 한 시즌 실점은 25.5실점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짠물축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대 강점이다. 팀의 상징적인 존재인 수비수 디에고 고딘과 세계적인 수문장 얀 오블락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갖추고 있다. 단순히 수비진만 뛰어난 것도 아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확고한 전술 철학 아래 짜임새 높은 조직력을 자랑한다. 최전방부터 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쉴 틈 없이 압박과 공간선점을 이어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다만, 아틀레티고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에도 이 같은 짠물축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오랜 세월 팀 수비의 중심이었던 디에고 고딘이 팀을 떠난다. 물론 급격한 노쇠화로 인해 예전의 위용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가 팀에서 차지해온 위상과 존재감은 상당했다. 전력적인 측면 뿐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로서의 보완까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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