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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인터뷰] ‘데뷔 13년차’ 문가영은 ‘으라차차’ 청춘이다
2019. 05. 17 by 이민지 기자 dbsgk4774@sisaweek.com
데뷔 13년 차에 접어든 배우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데뷔 13년 차에 접어든 배우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아직 스타 배우만큼의 인지도를 지니진 못했지만 탄탄한 내공을 소유한 알짜배기 배우가 있다. 어느덧 데뷔 13년 차를 맞이한 문가영이 주인공. 단역부터 시작한 그는 이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문가영의 나이 올해 24살이다.

문가영은 JTBC ‘마녀보감’(2016) SBS ‘질투의 화신(2016) MBC ’위대한 유혹자‘ 등을 통해 새침하거나 센 캐릭터를 많이 보여줬던 바. 그의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선택이 신선하게 다가온 이유다.

최근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낸 드라마다. 극중 문가영은 세 남자의 첫사랑이자 부유한 아버지 덕에 평생을 걱정 없이 살아온 철부지 ‘한수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기적 변신은 물론, 문가영이 데뷔한 이래 가장 밝은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에 대한 문가영의 애착이 남다를 터. 1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시사위크>와 만난 문가영은 “제 20대의 청춘 같은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한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한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 첫 코미디 도전작이자 데뷔 이래 가장 밝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유독 남다르게 다가왔을 터. 해당 작품이 문가영에게 어떻게 기억될 것 같은가.
“제 20대의 청춘 같은 작품이다. 청춘의 이야기를 보여드리다 보니 저의 가장 밝은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다시는 못 보여 드릴 장르고 연기였던 것 같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배우들 다 제각각 색다른 작품이다. 그냥 코미디가 아닌 저희 배우들끼리는 ‘와이키키 코미디’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장르가 뚜렷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20대 때의 밝고 맑은 문가영의 모습이 떠올랐다면 ‘으라차차 와이키키2’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종영이 실감나는가.
“마지막 방송을 봤음에도 아직 실감이 안난다. 저희가 야외보다는 게스트하우스, 실내 촬영이 많다보니 세트장 촬영 분량이 훨씬 많았다. 일주일 중 5일을 세트장을 갔다. 갑자기 늘 봤던 분들을 안보니까 허전한 마음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우님들과 연락하고 지내다 보니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다.”
 
-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해피엔딩이긴 하나 급하게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 있어서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배우들도 아쉽다. 시청자분들이 느끼시는 것과 똑같이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가 된 듯한 부분이 있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작가님들이 최선의 방법으로 쓰신 것이기에 받아드리고 임해한다는 걸 알지만 저희도 아쉬웠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 저랑 우식(김선호 분)과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커플들도 마지막에 만났다는 것만 보여드렸다. 과정에 있어서는 생략된 부분이 많아 이 부분에서 배우들마다 궁금증이 있었고, 어떻게 풀어내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던 것 같다.” 

배우 김선호(사진 좌측)와 러브라인을 그려낸 문가영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선호(사진 좌측)와 러브라인을 그려낸 문가영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캡처

- 극중 김선호 배우와 러브라인을 소화했는데 케미는 어땠나.
“김선호 오빠가 출연진 6명 중에 맏오빠였고, 내가 막내였다. 근데 많은 분들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저희도 ‘우와 성공했다. 나이차가 많이 안나 보인데~’하고 말했다. 오빠와 호흡 맞추는 게 제일 편했다. 오빠가 잘 챙겨주기도 했다. 작품적인 이야기나 연기적인 고민을 (오빠와) 많이 나눴던 것 같다.”

- ‘시즌3’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나.
“‘시즌2’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시즌1’을 너무 사랑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연진끼리) ‘하자’하는 이야기보다도, 시청자분들과 대중이 원하신다면 ‘시즌3’에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했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첫사랑 캐릭터를 소화한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첫사랑 캐릭터를 소화한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 세 남자의 첫사랑 캐릭터로 나온다. 설정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어땠나.
“첫사랑하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대중이 봤을 때 첫사랑 같아 보여야할텐데’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코미디 장르 안에서의 첫사랑 캐릭터다 보니 ‘제한적이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인의 첫사랑이기보다 세 남자의 첫사랑이다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 ‘색다른 첫사랑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 ‘위대한 유혹자’ ‘질투의 화신’ 등 전작들에서 새침하거나 센 캐릭터 연기를 많이 했다. ‘한수연’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바. 감독님이 어떤 면을 보고 캐스팅 했는지 생각해봤나.
“첫 감독님을 만났을 때 그 어떤 리딩도 안하고 수다만 떨었다. 감독님이 나중에 말씀해주시기로 에너지가 좋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배우를 볼 때) 늘 첫인상과 느낌을 본다. 6명의 조화 속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밝은 분위기를 갖고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 전작 MBC ‘위대한 유혹자’ 속 분위기와 확 달라졌다. 갑자기 너무 달라진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되지는 않았나.
“고민이 있었다. 워낙 ‘위대한 유혹자’ 속 최수지 캐릭터가 강했다. 그러다보니 갑작스럽게 너무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는 것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잘 이해해주실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초반에 수연이가 철부지 캐릭터로 나온다. ‘자칫하면 수지와 별 다를 바 없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초반 등장부터 두 캐릭터가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 코믹 연기를 하면서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코미디는 할수록 어렵더라. ‘와이키키’를 하면서 배운 게 있다. 코미디는 욕심을 하면 망가지더라.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지 않나. 하지만 주어진 장면에 코미디가 있다면 그것만 살려야 한다. 중요한 부분만 살리는 게 극 전체를 살리는 것 같다. 그걸 이번에 많이 배운 것 같다.”

문가영이 음치 연기를 선보인 장면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캡처
문가영이 음치 연기를 선보인 장면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캡처

- 인상적인 장면 혹은 특별히 애착가는 장면이 있나.
“음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전체 회차를 통틀어 6화를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분들이 많더라. 사실 저도 음치 연기를 하는 장면이 제일 고민 됐고, 부담이 컸다. 작품 속 에피소드가 돌다보니 한 에피소드를 책임지지 못하면 20~30분은 폐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웃어주셨다는 반응이 많아서 한시름 놓았다.

음치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음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속) 서민정 선배님의 음치 영상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예능프로그램을 참고했다.”

- 극중 한수연 캐릭터는 사랑에 적극적이지는 않지 않나. 현실에서 사랑을 할 때 본인은 어떤 스타일인가.
“소극적이기 보다 타이밍이 자꾸 어긋났던 것 같다. 감독님도 일부러 의도한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 사랑을 할 때에는 확신이 있어야 어떤 표현을 하는 것 같다. 저도 사실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다.”

김남길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밝힌 문가영 / 키이스트
김남길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밝힌 문가영 / 키이스트

- 지난달에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김남길과 연기를 맞춰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작품으로 만나보고 싶은가.
“과거 (김남길) 오빠와 ‘명불허전’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다. 제가 오빠 조수로 나와서 8개월 간 늘 붙어다녔다. 남길 오빠는 진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김남길 오빠는 ‘위대한 유혹자’ 촬영할 때도 힘들거나 잘 안 풀리는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연락해 조언을 구할 정도로 내가 존경하는 선배다. 재밌기도 하고 현장에서의 태도나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방면에서 다 멋있는 선배다. 나이차가 있어서 오빠랑 멜로를 찍고 싶거나 하지는 않다. 한 작품에 같이 있고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데뷔 13년차다. 처음 연기 시작할 때와 비교해서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은가.
“마냥 현장이 즐겁고 좋았기 때문에 아역 때 연기를 시작했다. 현장이 놀이터 같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배우라는 직업을 조금 더 진지하게 대하게 되면서 임하는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작품이나 배역이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는 걸 잘 알게 됐다. 예전과 비교하자면 배역에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않나. 초심과 옛날 생각을 많이 하면서 반성하곤 한다.”

아역 배우 출신 문가영 / 키이스트
아역 배우 출신 문가영 / 키이스트

-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좋은 점이 있는 반면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또래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잘 못했던 점, 소풍을 가거나 수학여행을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들이 아쉽다. 또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추억들이 있고 시간들이 있지 않나. 그 시간동안 현장에서 배운 게 많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안 해본 것에 대한 후회와 소망이 있다. 학교생활이 제일 큰 것 같다. 일탈을 해보고 싶다.

저는 진짜 일탈을 안 해봤다. 야자(‘야간자율학습’의 줄임말)를 빼거나 학원을 안가고 맛난 떡볶이를 먹는 것조차도 안 해봤기에 뭐라도 해보고 싶다.”

- 예능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예능 출연 의향이 있나.
“아직까지는 배역의 이름이 아닌 ‘문가영’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드리는 예능 자리가 살짝 무섭다. 어떻게 보면 숨는 걸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아서 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배역으로 인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배역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린 후에 정말 대중들이 ‘문가영이 어떤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라는 게 궁금해졌을 때 나타나는 게 맞는 것 같다.”

- 다음 작품은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인사하고 싶은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서 확실히 말씀은 못 드리겠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장르물의 드라마나 비단옷을 입고 출연하는 사극 작품이다. 비단 옷을 아직 못 입어 봤다. 사실 많은 작품들을 하고 경험들을 했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눈길이 간다. 그게 저의 직업이다 보니 그런 걸 상상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 가지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가.
“수식어는 저보다도 봐주시는 분들이 붙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식어보다도 틀에 박히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다양한 것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도전적인 것에 있어서 시도를 할 것이다. 색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 ‘배우’의 타이틀을 지운 문가영은 평소 어떻게 지내나.
“의외로 집순이다. 집 밖으로 많이 안 나간다. 운동도 좋아하고, 책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서점을 자주 들린다. 서점을 가는 게 저에게는 일이다.(웃음) 오히려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경험을 많이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어제도 서점 다녀왔다.

지금 대학교에 즐겁게 다니고 있다. 연극영화과이다 보니 색다른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현장에서 바로 배우다 보니 이론적인 것들과 고전적인 부분을 학교에서 채우는 것 같다. 동기들과도 재미난 시간 보내고 있다.” 

탄탄한 내공을 소유한 배우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탄탄한 내공을 소유한 배우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 아역출신 배우 중에 본받고 싶은 사람이 있나.
“남지현 언니가 떠오른다. 남지현 언니도 아역출신인데, 유독 저랑 아역 때 마주쳐본 일이 없다. 김유정, 김소현, 진지희, 서신애 등은 항상 작품 할 때 함께 하거나 등장해서 마주쳤다. 사적으로 아역 친구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때 한 번 지현 언니랑 인사를 했다. 들려오는 이야기도 그렇고 봤을 때도 그렇고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다. 관심이 많이 간다. 언니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같은 입장으로 대단한 것 같다.”
 
- 올해 하반기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매년 초 다이어리를 쓸 때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을 쓴다. 올해 제 목표로는 작품을 하나 더 했으면 좋겠다. ‘작품 2개 하기’라고 다이어리에 써뒀다. 그것을 이뤄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를 충전하고 많이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서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배우고 연구하려고 생각 중이다.”

- ‘배우 문가영’으로서 최대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살아온 반 이상을 연기만을 해왔기 때문에 정말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나와 배운 내공이 아닐까 싶다. 알게 모르게 늘 현장에서 배우고 선배님들한테 배운 것들, 기억에 남는 말 한마디들이 지금껏 저를 잘 이끌어준 것 같다.”

늘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하다보면 다른 루트를 통해서라도

기회는 늘 열리고 희망은 생긴다.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건넬 한마디를 묻자 문가영은 이같이 말했다. 13년 동안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으로 성장한 문가영. 어쩌면 이 말은 자신에게 던지는 한마디일지 모른다.

문가영은 쌓아온 내공에 비해 아직 완벽하게 빛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얻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지칠 법도 할 터. 하지만 그는 힘차게 ‘으라차차’를 외치며 포기하지 않고 배우로서 지금껏 그래왔듯 앞을 향해 달려 나갈 예정이다. ‘청춘’ 문가영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