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시언 / tvN '어비스' 방송화면 캡처
'어비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시언 / tvN '어비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우스갯소리로 불리던 ‘대(기)배우’가 아닌, 진짜 ‘대배우’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배우 이시언이 주인공.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그의 연기 행보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OCN ‘플레이어’ 이후 약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 tvN ‘어비스’를 통해서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드라마다. 극중 이시언은 강력계 형사 ‘박동철’ 역을 맡았다.

박보영을 바라보고 웃는 이시언 / tvN '어비스' 방송화면 캡처
박보영을 바라보고 웃는 이시언 / tvN '어비스' 방송화면 캡처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을 모두 잡았다. 강력계 형사로 분한 이시언은 눈빛과 묵직한 연기 호흡으로 카리스마를 풍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제 형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캐릭터 싱크로율은 예능을 통해 얻은 ‘얼간이’ 별명을 잊게 만들 정도다.

이시언은 옛 연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박보영(고세연 역) 앞에서는 순정남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동시에 자아낸다. 박보영의 다친 손을 보고 밴드를 붙여주는 세심한 모습은 물론, 박보영의 애교에 광대가 승천하는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선보이며 한 캐릭터 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박동철’ 캐릭터를 위해 이시언은 외적인 변신도 서슴지 않았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과 헤어스타일로 순정 마초적인 매력을 배가시킨 것. 여기에 구수한 사투리는 이시언의 특유 찰진 연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2월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 이시언(사진 좌측). / '자전차왕 엄복동' 스틸 컷
올해 2월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 이시언(사진 좌측). / '자전차왕 엄복동' 스틸 컷

스크린 행보도 눈에 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것.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 이시언은 엄복동(정지훈 분)의 절친 ‘이홍대’ 역을 맡아 관객들과 눈도장을 찍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올라선 이시언이다. 올 초 이시언의 소속사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 남자주인공으로 이시언이 캐스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내를 죽였다’는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물로, 전날 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09년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통해 데뷔해 이시언은 올해로 딱 10년 차 배우가 됐다. 그간 그는 tvN ’응답하라 1997‘(2012) KBS2TV ’상어‘(2013) tvN ’호구의 사랑‘(2015) MBC ’더블유‘(2016) tvN ’라이브‘(2018)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친근한 매력으로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10년 만에 주연으로 거듭난 이시언. 대기를 많이 하는 ‘대기 배우’가 아닌 진짜 ‘대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혼자 산다’ 식구들이 장난삼아 부르던 ‘대배우’가 이젠 이시언을 나타내는 대표적 수식어가 됐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자신만의 매력을 통해 ‘대배우’로 거듭난 이시언,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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