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다크 피닉스’ 주역 (왼쪽부터) 마이클 패스벤더·소피 터너·사이먼 킨버그 감독·타이 쉐리던·에반 피터스가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 주역 (왼쪽부터) 마이클 패스벤더·소피 터너·사이먼 킨버그 감독·타이 쉐리던·에반 피터스가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19년간 이어진 ‘엑스맨’ 시리즈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할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감독 사이먼 킨버그)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주연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소피 터너·에반 피터스·타이 쉐리던 그리고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소피 터너 분)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19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엑스맨’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자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로 이어져온 프리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 시리즈는 물론 ‘데드풀’ 시리즈까지 성공시키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듀서이자 각본가인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았다.

여기에 시리즈의 주역인 제임스 맥어보이(프로페서X/찰스 자비에 역)부터 마이클 패스벤더(매그니토/에릭 랜셔 역)·제니퍼 로렌스(미스틱/레이븐 다크홈 역)·소피 터너(다크 피닉스/진 그레이 역)·니콜라스 홀트(비스트/행크 맥코이 역)·타이 쉐리던(사이클롭스/스콧 서머스 역)·에반 피터스(퀵실버/피터 막시모프 역)·제시카 차스테인(스미스 역) 등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그리고 27일 ‘엑스맨: 다크 피닉스’ 마이클 패스벤더·소피 터너·에반 피터스·타이 쉐리던과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특히 이번 내한은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최초 내한일 뿐 아니라 네 배우와 감독 모두 공식적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사이먼 킨버그 감독. /뉴시스

◇ 사이먼 킨버그 감독 “감사의 마음 전하는 작품”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로 첫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부터 ‘마션’ ‘로건’ ‘데드풀’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에 각본과 제작으로 참여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연출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처음이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각본을 쓰다가 감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자연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이먼 감독은 배우들과 제작진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첫 번째는 알고 있는 배우들과 작업을 이어가는 거였다. 카메라 밖에서는 실제 친구들이고 온스크린에서는 정말 훌륭하고 완벽한 배우들이다. 내 대본을 잘 연기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치 파커 프로듀서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며 “그 밖에 많은 스태프와 제작진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왼쪽부터) 마이클 패스벤더·소피 터너·타이 쉐리던·에반 피터스.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왼쪽부터) 마이클 패스벤더·소피 터너·타이 쉐리던·에반 피터스. /뉴시스

연출은 처음이지만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와 무려 15년을 함께 했다. 사이먼 감독은 수많은 히어로 무비 속 ‘엑스맨’만의 매력에 대해 “‘엑스맨’ 시리즈 속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외돼있는 캐릭터도 있고, 인간이기 때문에 연약한 부분도 있다”며 “감정적이기도 하고 허점도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데, 그런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이먼 감독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서 조금 벗어나서 스케일만 보여준다거나 너무 캐릭터가 많아져서 주요 캐릭터에 집중을 못하면 혹평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감정적인 부분을 살리면서 캐릭터들에게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이먼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와의 작별에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3년 전에 이번 작품의 대본을 받고 작업에 착수했는데, 씁쓸한 기분이었다”며 “대학을 졸업할 때와 비슷한 기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오랜 기간 ‘엑스맨’을 사랑해줘서 다시 한 번 고맙다”며 “정말 많은 팬들이 있었고, 처음부터 함께 해줬다”면서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이먼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를 한 편만 봤던, 여러 편을 봤던 이번 영화는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라며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작품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이 나의 목적이다”고 이야기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핵심 캐릭터 다크 피닉스를 연기한 소피 터너.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핵심 캐릭터 다크 피닉스를 연기한 소피 터너. /뉴시스

◇ 소피 터너 “다크 피닉스, 시리즈 대미 장식하는 핵심 인물… 영광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는 뛰어난 잠재적 능력을 지니며 엑스맨 멤버로 활약하던 진 그레이가 우연한 사고로 내면의 폭주하는 힘과 억눌렀던 어둠에 눈을 뜨며 강력하고 파괴적인 다크 피닉스로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이다.

진 그레이로 분한 소피 터너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핵심 캐릭터로 활약한 것에 대해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엑스맨’ 세계관에 내가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많은 팬들을 만들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 작품의 일환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어 “캐릭터 자체도 너무 잘 만들어졌다”며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면모나 허점이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좋았다. 이런 슈퍼 히어로 무비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는 주인공을 맡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의미가 있다”면서 “사이먼 감독이 나를 믿어주고 이 역할을 맡게 해줘서 고맙다”고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소피 터너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10대 시절의 진 그레이를 탁월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을 가진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하는 진 그레이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진 그레이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 질환을 연구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피 터너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 질환에 대해 연구를 했다”며 “진 그레이가 겪을 것 같은 답답함과 분노, 계속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그레이가 다크 피닉스가 되면서 몇 초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며 “정신 질환에 대해 연구했던 것이 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그게 없었다면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소피 터너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마이클 패스벤더는 “어떤 장면이 있었는데, 소피 터너가 너무 잘하더라”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영감을 주는 것 같다. 어떤 한 연기자가 주인공이 돼서 관중을 완전히 사로잡고, 또 그것을 지켜보면서 좋은 영감을 얻는다”고 칭찬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매그니토 역을 소화한 마이클 패스벤더.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매그니토 역을 소화한 마이클 패스벤더. /뉴시스

◇ 마이클 패스벤더 “가장 강력한 히어로? 당연히 나의 캐릭터”

마이클 패스벤더는 매그니토 역을 맡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영화로 프리퀄 시리즈가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마이클 패스벤더는 “다크 피닉스로 마무리를 지어서 굉장히 만족한다”며 “진 그레이 캐릭터가 더 깊이 있게 다뤄지고 주인공으로 비춰져서 좋았다. 진 그레이는 가장 강력한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엑스맨’ 프리퀄 모든 시리즈를 함께 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최고 캐릭터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나(매그니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려운 질문”이라며 “모든 배우들이 잘했다. 그 역할에 또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잘해줬다”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인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마지막 챕터를 앞두고 마이클 패스벤더는 첫 오디션 현장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오디션 때를 잊을 수 없다”며 “제임스 맥어보이와 오디션 장소에서 만났는데, 편안하고 친절하게 지지해주면서 응원을 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부터 제임스와 연결됐고, 하나가 된 경험”이라며 “그 후로 오랜 기간 작업하면서 이제는 형제라 불릴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정말 합이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제임스 맥어보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패스벤더는 한국영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내비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나는 한국영화의 큰 팬”이라며 “굉장히 신선하고 예측불가하다.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덧붙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 타이 쉐리던 “마지막 아니길 바라지만, 마지막이라면 최고의 영화”

퀵실버 에반 피터스와 사이클롭스 타이 쉐리던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에반 피터스는  초음속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퀵실버 역을 맡았다. 10대 시절 쉴 새 없이 말썽을 일으키는 장난기 많은 소년이었던 그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매그니토 구출 작전에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퀵실버를 연기한 에반 피터스.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퀵실버를 연기한 에반 피터스. /뉴시스

‘엑스맨’ 일원으로 성장한 에반 피터스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 대해 “모두 영화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며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시리즈의 대단원이면서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후 에반 피터스는 컨디션 문제로 인해 기자회견 중 자리를 떠났다.

타이 쉐리던은 눈에서 붉은 빛의 강력하고 파괴적인 에너지 블라스트를 내뿜는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사이클롭스를 연기했다. 영재학교에서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는 법을 익히게 된 후 엑스맨 팀원으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그는 “‘엑스맨’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영광”이라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지만, 마지막이라면 최고의 작품이다. 어둡지만 감정적인 측면을 살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타이 쉐리던은 파괴적인 존재로 변한 연인 진 그레이를 지켜보는 스콧 서머스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것에 중독이 되거나 친한 사람·가족들에게 등을 돌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굉장히 친밀감을 강조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리즈 내에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사이클롭스로 분한 타이 쉐리던. /뉴시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사이클롭스로 분한 타이 쉐리던. /뉴시스

타이 쉐리던은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돌연변이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겪는 10대 소년에 이어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어엿한 ‘엑스맨’ 멤버로 성장한 사이클롭스를 연기한 것에 대해 “‘엑스맨’ 시리즈는 다른 시기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냥 학생이었을 때와 ‘엑스맨’에 합류하는 상황 둘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항상 새로운 도전 과제를 주고, 이 캐릭터 삶의 단계에 있어서 각기 다른 어려움들을 제시하고 보여주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연구하면서 연기했다. 사이먼 감독에게 의존했고, 논의를 많이 했다”고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타이 쉐리던은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처음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다”면서 “재밌게 봤으면 좋겠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엑스맨’ 시리즈의 피날레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오는 6월 5일 오후 3시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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