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범죄는 진화했고, 공조는 진보했다.“

지난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MBC ‘검법남녀’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와 까칠법의학자와 열혈신참검사의 공조까지.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된 ‘검법남녀 시즌2’. 전 시즌의 열기를 재현시킬 수 있을까.

지난 3일 첫 방송된 MBC ‘검법남녀 시즌2’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아주 특별한 공조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전 시즌을 이어 정재영이 ‘백범’ 역으로, 정유미가 ‘은솔’ 역으로 열연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검법남녀 시즌2’ 뭐가 달라졌을까. 최근 열린 ‘검법남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노도철 감독은 “지금 이 자리에서 ‘시즌2’를 말했는데 소원대로 할 수 있게 되서 매우 기쁘다”며 “부족한 준비 기간 때문에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 ‘시즌2’는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 많은 분의 기대에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감독은 “‘시즌2’에서는 이슈성이 있는 사건, (사람들이) 많이 인지하고 있는 사건을 다뤘다. 보면 바로 사건을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1’을 보지 않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법남녀 시즌2’는 진화된 사건은 물론, 캐릭터들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아쉬운 연기력을 선보였던 정유미는 “‘시즌1’ 때는 아무래도 초임검사라 사건 현장에 들어갈 때 약간 서투르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부각됐다. 스스로도 사건을 마주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겠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감정적으로 접근한 부분이 많았다”며 “‘시즌2’에서는 감정적이기 보다 백범의 이야기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전보다 조금 더 성장한 검사로서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도 눈에 띈다. 노민우와 강승현이 주인공. 극중 노민우는 응급의학과 의사 ‘장철’ 역을, 강승현은 약독물학과 연구원 ‘샐리 킴’ 역을 맡았다. 이와 관련 노민우는 “‘장철’은 성격은 차갑고 말하는 게 도도하고 폐쇄적인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남자”라며 “매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장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강승현은 “샐리는 ‘여자 백범’이라고 불릴 만큼 굉장히 까칠한 성격에 말과 행동이 앞서나가는 센 캐릭터”라며 “시즌 1의 스테파니 리 씨가 연기한 스텔라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걸 안다. 부담도 있었지만, 캐릭터 자체를 감독님께서 다르게 잡아주셔서 감사했다. 비교보다는 이 독특한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 받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무엇보다 ‘검법남녀 시즌 2’는 MBC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로 기대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 MBC의 바뀐 드라마 편성 시간대를 반영한 첫 월화드라마이기도 하다. MBC는 시청자들의 바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기존 10시 드라마 편성 시간대를 9시로 옮겼다. 앞서 MBC 수목드라마 ‘봄밤’이 9시에 방영돼 시청자들의 주목을 끈 바 있다.

현실적인 묘사를 하는 수사물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호응을 드러내는 추세 속 이른 방영 편성이 ‘검법남녀 시즌2’에게 독이 될 지 아님 신의 한 수로 적용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이와 관련 노도철 감독은 “피 튀기고 잔혹한 것만이 장르물의 재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의 검사나, 법의학자들은 매일매일 사건을 다루는 공무원이기도 하다. 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것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세밀한 코미디를 섞어 수위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선정적인 범죄 묘사보다 범인 추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노 감독은 말했다.

오로지 콘텐츠의 힘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노도철 감독은 말했다. 그래서일까. 첫 방송된 ‘검법남녀 시즌2’는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전 시즌 첫 회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상큼한 시작을 알린 ‘검법남녀 시즌2’가 추후 진행될 스토리를 통해 콘텐츠의 힘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