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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의 육아일기
[‘초보아빠’ 권기자의 육아일기㉙] 저도 이제 ‘돌끝대디’ 입니다
2019. 06. 12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2018년 6월 1일 아빠가 된 제가 어느덧 ‘돌끝대디’가 됐습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사용된 이미지 출처=프리픽(Freepik)
2018년 6월 1일 아빠가 된 제가 어느덧 ‘돌끝대디’가 됐습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 이미지=프리픽(Freepik)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9년 6월 1일, 제 딸아이가 첫돌을 맞았습니다. 정확히 1년 전, 처음으로 마주했던 순간이 여전히 생생한데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딸아이와 함께 보낸 지난 1년과 무럭무럭 자란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많은 시간을 보냈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딱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저와 가족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것이 낙이었던 저녁시간은 이제 딸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것으로 보냅니다. 마음 내키면 훌쩍 다녀오던 여행은 큰맘을 먹어야 나설 수 있게 됐고, 주말은 대부분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곳 위주로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삶과 생활이 없어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제 삶에 새롭고 강력한, 더 큰 무언가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 무언가를 하나로 정의하긴 어렵고, 기쁨과 행복, 책임감과 동기부여 같은 것들이 섞여있는 듯합니다. 누군가에게 슈퍼맨이 돼야 한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인 동시에 큰 행복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딸아이가 생기고, 함께 지내오면서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귀가 닳도록 들으면서도 공감하지 못했던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네요.

저에겐 그저 낯선 문제였던 육아 및 저출산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도 딸아이가 태어나면서입니다. 특히 실제 육아를 하면서 저출산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찾아보고, 연재를 통해 공유하는 일은 무척 뜻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출산문제를 알리고, 함께 개선책을 찾아보고 싶고요.

오늘은 마침내 ‘돌끝대디’가 된 제가 그동안 실제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소소하지만 유용한 정보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 임신과 출산, 육아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이신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먼저 임신 기간에 ‘초보남편’이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약 10개월의 임신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일까요. 잘 모르는 남성들은 만삭 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곁에서 경험한 결과, 가장 힘든 시기는 임신 초기입니다. 겉으로는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지만, 몸 안에서는 정말 큰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입덧이나 식욕감퇴, 어지럼증 등이 찾아오고, 심리적으로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숙취가 심한데, 어떤 걸로도 풀리지 않는 느낌”이라고 하네요. 그 어느 때보다 휴식과 배려가 중요한 시기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출산을 앞두고는 각자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 지자체별로 지원금이나 수당, 지원물품 등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지원물품의 경우 중복되지 않도록 확인하면 저희처럼 아기욕조가 2개나 되는 일은 피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 육아휴직 급여 수령 등을 위해 필요한 서류나 절차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역시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출산 이후엔 갓 태어난 아기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니까요. 이와 관련된 정보들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 가장 걱정스러운 때는 역시 아플 때입니다. 특히 당장 병원에 가기 힘든 상황일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119 응급의료상담을 이용하면, 보다 나은 대처가 가능합니다. 별도의 번호가 있는 것은 아니고, 119로 전화해 의료상담을 요청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주십니다.

저희는 지난 1년 동안 두 번에 걸쳐 응급의료상담을 이용했습니다. 한 번은 밤중에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정말 크게 놀랐는데요. 당장 응급실에 가야할지 발을 동동 구르다 응급의료상담을 받고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몰라 다음날 병원에 갔는데,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요. 만약 그 밤중에 응급실을 찾았다면 더 큰 난리를 치르며 헛심만 썼을 텐데, 응급의료상담 덕분에 놀란 가슴도 진정사키고 고생도 덜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번의 사건은 아이와 함께 떠난 첫 제주여행에서 발생했는데요. 여행 내내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던 딸아이가 마지막 날 밤 갑자기 잠에서 깨더니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것도 평소와 달리 악을 쓰면서요. 주변엔 온통 펜션과 음식점뿐인데다, 운전이 가능한 사람은 모두 술을 마신 상황이라 더욱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응급의료상담이 떠올랐고 서둘러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사 분께서는 침착하게 현재 상황부터 파악하신 뒤, 아이가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곱씹어보니 특별하다고 할 만한 것 중에 귤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귤을 참 좋아하던 딸아이는 이날 레드향 등 귤 종류의 과일을 실컷 먹었답니다.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어른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요. 그런데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귤 같은 경우 산성이 강해 아이들의 경우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상담사 분께서는 차분하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해주시며 우선 따뜻한 분유나 아이용 보리차를 먹여볼 것을 권하셨습니다. 혹시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울면 그때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면서요. 저희는 그 조언을 곧장 실행에 옮겼고, 아이는 분유를 다 먹은 뒤 쌔근쌔근 잠에 들었습니다. 간밤에 아팠던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날 아침부터 귤을 보고 달려들었지만요.

마지막으로 각 지역마다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온·오프라인 상에 운영 중인데요. 연령대별 아이들은 물론 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장난감 대여, 놀이공간 제공 등 여러 서비스들이 제공되는 곳입니다. 포털에서 ‘중앙육아종합센터’를 검색한 뒤 홈페이지에서 각 지역 육아종합센터로 들어가거나, 곧장 ‘강서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식으로 검색하면 쉽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 가까운 지역에 사는 육아선배에게 여러 도움 및 조언을 요청할 수 있는 ‘우리동네 육아반장’도 운영 중인데, 자세한 이용방법은 각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그밖에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아직은 각 시군구마다 1개 정도씩만 있다 보니, 거리 등의 문제로 미처 접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서비스가 많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