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가 tvN ‘슈퍼히어러’로 첫 음악 예능 메인 MC에 도전한다. / CJ ENM 제공
장성규가 tvN ‘슈퍼히어러’로 첫 음악 예능 메인 MC에 도전한다. / CJ ENM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음악 예능하면 생각나는 MC가 되겠다.

종합편성채널 JTBC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장성규가 음악 예능 MC에 자신만만한 출사표를 던졌다.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슈퍼히어러’를 통해 신선한 재미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웃기는’ 아나운서 장성규가 ‘진행도 잘 하는’ MC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오는 16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되는 ‘슈퍼히어러’는 오직 목소리로만 도전자의 정체를 맞혀야 하는 신개념 음악 게임쇼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뮤지션들이 ‘히어러’(Hearer)로 출연해 비주얼은 보지 못한 채 오로지 싱어들의 노래하는 목소리만을 듣고, 5인의 싱어들 중에서 매주 주제에 맞는 진짜 싱어를 찾아내야 한다. 여기에 히어러들의 추리를 방해하는 빌런(악당)들의 심리 공격이 더해져 ‘쫄깃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귀피셜’(자신의 귀를 근거로 한 주장)로 정체를 찾아나가는 히어러와 시청자들의 추리를 유쾌하게 뒤집는 반전 가득한 무대들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슈퍼히어러’의 히어러는 가수 윤종신과 강타·장윤정·케이윌이 출연한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는 이들은 ‘슈퍼히어러’에서 자신들의 귀를 평가 당하는 입장이 된다. 히어러의 추리를 방해하는 빌런은 방송인 김구라와 황제성, 그룹 god 박준형과 배우 엄현경 등이다. 리액션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심리를 자극하는 토크와 연기를 통해 히어러들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예정이다.

‘슈퍼히어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케이윌·강타·장성규·김구라 / CJ ENM 제공
‘슈퍼히어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케이윌·강타·장성규·김구라 / CJ ENM 제공

그리고 히어러와 빌런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메인 MC는 장성규가 맡았다. tvN 첫 고정 진출이자, 음악 예능 MC 첫 도전이다. 14일 진행된 ‘슈퍼히어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포토타임이 진행되자 능청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감출 수 없는 ‘코믹 본능’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성규는 “음악 예능에 메인 MC가 꿈 중에 하나였는데, 오늘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한 시간 반 정도 자고 왔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걱정도 많다. 기회가 주어졌는데 폐 끼치지 않은 진행을 하고 싶고, 잘 하고 싶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JTBC ‘히든싱어’ 전현무와 MBC ‘복면가왕’ 김성주를 언급하며 “‘슈퍼히어러’하면 장성규, 음악 예능하면 생각나는 MC가 되는 것이 목표다. 진행도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성규의 말처럼 전현무와 김성주는 각각 JTBC와 MBC를 대표하는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메인 MC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민철기 PD는 많은 MC 후보 중에서 장성규를 택한 것에 대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민 PD는 “장성규의 프리선언은 상당히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PD로서 항상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고민이 있는데 MC도 마찬가지”라며 “전현무와 김성주가 굉장히 유능하고 잘 하지만 이미 음악 예능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히어러’는 특이하고 새로운 예능인데, MC도 그런 사람이 없을까 생각했다”면서 “때마침 장성규가 프리 선언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음악 예능은 특수한 진행 영역이다. 진행을 하면서도 웃기고, 상황 판단도 빨리해야 하는데 장성규가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민 PD는 “마치 자석에 끌리듯 장성규와 ‘슈퍼히어러’가 만난 것 같다”고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

장성규가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 CJ ENM 제공
장성규가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 CJ ENM 제공

장성규는 전현무·김성규의 프로그램 모니터를 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연구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히든싱어’ 전현무 선배가 어떻게 소통을 하고 어떻게 끊는지, ‘복면가왕’ 김성주 선배가 어떻게 호흡을 맞춰 가는지 그 중간쯤에서 내 위치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모니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이 원하는 부분을 100% 만족시키는 것에서 시작하되 그 안에서 제 색을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다면 다한거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편안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성규는 개그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고 진행자로서 중심을 잡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웃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지금까지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생각이 들어서 진행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규가 진행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녹화에 들어갔는데, 나도 모르게 웃기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라더니 “그럴 때는 김구라 선배가 혼내준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 예능 경험자이자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경험한 선배 김구라는 새내기 MC 장성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김구라는 “장성규와 2013년에 만났는데 재기 발랄한 친구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슈퍼히어러’에서는 재기 발랄함을 줄이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성규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MC는 나서야 할 때도 있지만, 교통정리도 하고 절제력도 필요하다.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면 장성규의 가치가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장성규는 2011년 MBC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에 출연해 최후의 5인에 들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JTBC 특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김국진의 현장 박치기’ 등과 같은 시사 교양프로그램을 비롯해 ‘아는 형님’ ‘방구석 1열’ 등 예능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JTBC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JTBC 자회사 중 하나인 JTBC콘텐츠허브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그는 기존 출연 중인 방송뿐 아니라 타 매체 진출을 통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장성규는 “흔하지 않은 80년대생 MC로서 신선함과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거다”라며 “꼭 그런 MC가 되겠다”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장성규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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