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를 통해 진한 감성을 선사하는 배우 감우성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바람이 분다'를 통해 진한 감성을 선사하는 배우 감우성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해 진한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배우 감우성. 그가 올해도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를 통해서다.

지난 5월 27일 첫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극중 감우성은 이수진(김하늘 분)의 전남편 ‘권도훈’ 역을 맡았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던 감우성이 짙은 감성 멜로의 여운을 이어간다. 감우성은 2010년 방영된 KBS1TV ‘근초고왕’ 이후로 4년 마다 작품 행보를 보여 왔던 바. ‘키스 먼저 할까요?’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그의 행보가 특별한 이유다.

이번 작품에서 감우성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설정의 캐릭터를 맡아 소화 중에 있다. 전작과 비슷한 장르와 캐릭터 특성 탓에 일각에서는 이미지 소비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됐던 바. 하지만 감우성은 ‘권도훈’ 만의 매력을 살리며 마음 한 켠에 진한 여운을 자아내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 내는 감우성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알츠하이머에 걸린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 내는 감우성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이혼한 김하늘과 아이에게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숨긴 채, 겉으로만 맴도는 감우성의 모습은 짠함 그 자체다. 아내와 아이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일부러 매섭게 구는 감우성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지난 17일 방송된 ‘바람이 분다’에서 딸 아람이(홍제이 분) 앞에 처음 선 감우성은 자신을 ‘아빠’가 아닌 ‘나비 아저씨’라고 소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감우성은 알츠하이머가 진행됨에 따라 보이는 이상행동을 현실감 있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재입증하는 것은 물론, 한층 작품을 깊이 있게 만든다.

감우성은 담백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권도훈’으로서 감정 하나하나를 그려나간다. 감우성의 안방극장 복귀, 어찌 반갑지 않을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