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 SBS '절대그이' 공식 홈페이지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 SBS '절대그이'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절대그이’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휴머노이드를 통해 전하려고 한다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열린 ‘절대그이’ 제작발표회에서 정정화 감독은 이같이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절대그이’는 일본 리메이크작으로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원작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절대그이’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왜일까.

지난 5월 15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다다(방민아 분)와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영구(제로나인/여진구 분)가 펼치는 로코(로맨스 코미디) 작품이다.

‘절대그이’는 첫 방송 시청률 2.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현재 시청률 3.2%(13일 방송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절대그이’ 12일 방송분은 시청률 1.8%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 네이버 캡처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 네이버 캡처

SBS ‘절대그이’는 와타세 유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에 그간 방영된 일본 리메이크작들의 아쉬움을 ‘절대그이’가 달래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됐던 바.

‘리메이크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순간,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된다. 또한 원작의 장점을 살려 얼마나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 했는가는 ‘리메이크작’의 흥행요소를 결정짓는 중요요소가 된다. ‘절대그이’가 아쉬운 부분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정정화 감독은 “연인용 로봇, 피규어라는 소재만 가져왔다. 원작과 비교가 안되는 재창조물로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원작은 일본스러운 피규어 느낌이 있는 반면, 저희 드라마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휴머노이드로 설정했다”고 원작과의 차별화를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일까. ‘절대그이’는 원작의 장점을 살린 것도, 비슷한 소재와 장르를 착안한 부분에서 완벽하게 재탄생한 느낌을 주는 작품도 아닌 애매한 드라마가 돼버렸다. 원작 ‘절대그이’는 빠른 전개와 다양한 상황들 속 로봇과 인간의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들이 담겨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SBS ‘절대그이’는 로봇과 인간의 사랑을 로코 특성에 맞춰 풀어내는 한편, 원작에 비해 다양한 에피소드와 빠른 전개를 이뤄내지 못한 점에서 원작팬들의 아쉬움을 얻고 있다.

'절대그이'에서 활약 중인 (사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서영, 방민아, 여진구 / SBS '절대그이' 방송화면 캡처
'절대그이'에서 활약 중인 (사진 좌측로부터) 홍서영, 방민아, 여진구 / SBS '절대그이' 방송화면 캡처

‘절대그이’는 ‘리메이크작’이라는 것 외에도 배우 여진구를 캐스팅하며 신의 한 수를 노렸다. 올해 초 tvN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연기력을 재입증한 여진구. ‘절대그이’는 여진구의 첫 로코작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을 모았고, 여진구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다. 다만 상대방 배우와 시너지 효과를 이뤘냐는 면에서는 의문점을 자아내고 있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로코’는 상대방 배우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시 되는 장르 중 하나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선 본인의 연기력은 물론, 상대방의 연기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한다. 현재 여진구는 방민아, 홍서영(다이애나 역)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SBS ‘미녀 공심이’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방민아. 오랜 공백기를 가진 탓일까. 방민아는 전작에 비해 부진한 연기력과 함께 발성 면에서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사를 해 다소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 또한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다이애나’ 역을 맡은 홍서영 역시 부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운 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선한 시도만큼이나 아쉬움이 도드라지는 ‘절대그이’. 절반가량 달려온 ‘절대그이’가 남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