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재미를 예고한 영화 ‘엑시트’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임윤아·이상근 감독·조정석. /뉴시스
색다른 재미를 예고한 영화 ‘엑시트’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임윤아·이상근 감독·조정석.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신선도 100%를 자랑하는 현실 재난 영화가 온다. 재기 발랄한 설정에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 쾌감, 배우 조정석과 임윤아(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신선한 조합까지. 색다르고 풍성한 재미를 예고하는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의 이야기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신예 감독의 등용문인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및 심사위원 특별상을 3회나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상근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이상근 감독의 신선한 연출력으로 무장한 영화 ‘엑시트’는 지금까지의 재난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재미를 예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탄탄한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조정석과 임윤아를 필두로 고두심·박인환·김지영 등 베테랑 배우들까지 총출동해 이목을 끈다. 

이상근 감독은 27일 진행된 ‘엑시트’ 제작보고회에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는 말을 쓰지 않나”라며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가스를 뿌려서 뿌옇게 만들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분들의 상황과 접목시키면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구상하게 됐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엑시트’는 무겁고 어두운 대다수의 기존 재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형 쓰레기봉투·지하철 비치 방독면·고무장갑·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한 재난 탈출기를 선보인다.

훈련을 받은 전문 요원이 아닌 소시민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용남과 취업은 했지만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가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자극하고, 새로운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엑시트’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이상근 감독. /뉴시스
‘엑시트’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이상근 감독. /뉴시스

이상근 감독은 “기존의 재난 영화들에서 탈피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구조적인 문제나 상황이 닥쳤을 때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치중하기보다,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방법의 재미를 담았다”며 “또 기존 재난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머 코드를 잘 조합해서 장르적으로 색다른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두 주연 배우 조정석과 임윤아도 시나리오에 반해 ‘엑시트’를 선택했다. 조정석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완전 재밌는데? 이거다’ 싶었다”며 “감독님이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분이길래 이런 작품을 썼을까 싶어서 바로 감독님을 만났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의 영화였고, 유쾌하고 재밌었다. 그런 점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임윤아도 “재난 영화라고 해서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유쾌한 장면들도 굉장히 많았다”며 “너무 매력 있었다”고 보탰다.

‘엑시트’는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과 차세대 스크린 블루칩으로 꼽히는 임윤아의 만남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상근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보통 감독들이 어떤 배우랑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대입하고 상상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데, 조정석을 생각하면서 신들이 구체화가 잘 됐다”며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이지 않나. 그래서 조정석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조합에 임윤아가 들어오면 신선하고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윤아에 대한 호감도 있었고, 두 배우의 ‘케미’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꿈이 현실화되니 믿기지 않더라. 복이 많은 것 같다. 두 배우가 함께해줘서 정말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엑시트’에서 짠내나는 백수 용남으로 분한 조정석. /뉴시스
‘엑시트’에서 짠내나는 백수 용남으로 분한 조정석. /뉴시스

조정석은 극중 ‘짠내’ 폭발 청년 백수 용남으로 분한다. 대학 시절 왕성한 산악부 활동 덕에  ‘에이스’로 통했지만, 졸업 후에는 백수 인생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어머니 칠순 잔치 때 유독가스가 퍼지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용기를 낸다.

조정석은 “용남은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며 “그런 순수함 속에서 가족의 생명을 지켜내려는 모습들이 되게 용감하고 멋있어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집안에 도움도 안 되고 백수로 딱히 하는 일도 없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취급을 받더라도 목숨을 바쳐 내 사람들을 지키려는 용남의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또 조정석은 대학 입학을 위해 삼수를 했던 시절이 떠올라 용남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용남에게 공감이 됐던 것은 나도 재수, 삼수를 했다”며 “그때 ‘왜 자꾸 떨어지지, 왜 이렇게 안 되지’라는 마음보다 ‘할 수 있다, 뭐든 하면 열심히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졌다. 용남 캐릭터를 준비하면서도 계속 ‘할 수 있다’라고 되새겼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진행된 ‘지목 토크’에서 임윤아와 이상근 감독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조정석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상근 감독은 조정석에 대해 “이미 현장에 오기 전에 고민을 충분히 하고 온 게 드러난다”며 “현장에서는 몸을 풀며 기타도 치고, 음악도 들려준다. 안 보인다 싶으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여유롭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스태프들에게도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무나 주연을 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면서 조정석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용남과 함께 재난 탈출을 이끄는 의주는 임윤아가 분한다. 영화 ‘공조’(2017)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임윤아는 ‘엑시트’로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선다.  

‘엑시트’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임윤아. /뉴시스
‘엑시트’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임윤아. /뉴시스

임윤아는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아직 완성된 영화를 못 봐서 어떤 반응들이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의주는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며 길러온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연회장 행사를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탈출을 유도한다.

함께 호흡을 맞춘 조정석은 임윤아와 의주의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 기대를 높였다. 그는 “많이 닮아서 정말 놀랐다”며 “평소 소녀시대 팬이고, 멤버 중에서 윤아를 가장 좋아했다. 내가 생각한 윤아의 이미지는 요조숙녀 같은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정말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더라. 걸크러시한 면이 굉장히 많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임윤아는 조정석 보다 더 잘 달리고 더 높이 뛸 만큼 완벽한 액션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근 감독은 임윤아의 열연에 감탄을 보냈다. 이 감독은 “속에서 나오는 파워가 있다”면서 “웬만한 액션 장면은 대역 없이 소화했다. 클라이밍도 거의 탈진할 정도로 올라가고, 손을 벌벌 떨면서도 직접 해냈다. 정말 고마웠고,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과대평가”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선택하고, 가장 큰 걱정이 체력적인 부분이었다”며 “가능할까 싶었는데, 옆에서 용남이 너무 씩씩하게 밝게 해줘서 지칠 틈 없었다. 덩달아 힘이 났다. 감독님도 힘을 주셨고, 안전을 담당해주는 분들도 항상 함께 계셔서 안전하고 힘차게 찍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2007년 소녀시대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임윤아는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2007)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너는 내 운명’(2008), ‘신데렐라맨’(2009),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3), ‘THE K2’(2016)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았다.

영화 ‘공조’로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엑시트’로 본격적인 스크린 활동을 예고한 그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엑시트’도 그랬고, 이후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상근 감독과 조정석·임윤아는 ‘엑시트’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재미를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이상근 감독은 “올여름을 책임질 영화다”며 “많은 기대와 응원 바란다”고 전했다. 윤아는 “열심히 찍었다. 여름 극장에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정석도 “여름과 딱 맞는 영화”라면서 “무더위를 탈출하는 비상구같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엑시트’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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