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주연배우 톰 홀랜드(왼쪽)와 제이크 질렌할이 선물받은 하회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주연배우 톰 홀랜드(왼쪽)와 제이크 질렌할이 선물받은 하회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할리우드 히어로무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주연배우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이 ‘마블민국’ 한국을 찾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MCU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2017년 약 725만명의 국내 관객을 사로잡았던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의 솔로 무비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MCU가 10년에 걸쳐 탄탄히 쌓아온 거대한 서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가 직접 “MCU 페이즈3의 마지막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아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라고 밝힌 바 있어 기대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한층 성숙해진 스파이더맨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MCU 페이즈3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함과 동시에 페이즈4의 새로운 서막을 알린다. 

그리고 오늘(1일) ‘스파이더맨: 홈커밍’ 주연배우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이 내한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톰 홀랜드가 내한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톰 홀랜드가 내한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공감할 수 있어서 더 매력적”

톰 홀랜드는 2017년 ‘스파이더맨: 홈 커밍’과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다시 와서 기쁘다”며 “올 때마다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 커밍’때 많은 응원을 받았고, 많은 관객이 관람해줬다”며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 슈퍼 히어로로서의 능력은 물론 특유의 재기 발랄함까지 겸비하며 전 세계 관객을 열광하게 만든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히어로로서 컴백한다.

2년 전 메이 숙모 집에 얹혀사는 ‘흙수저’이자 천진난만한 10대 소년에서 진정한 슈퍼 히어로로 거듭났다면, 2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뉴욕의 다정한 이웃에서 세상을 구할 히어로로 성장한다.

톰 홀랜드는 “피터 파커의 내면적 고민이 이번 영화를 이끌어가는 견인의 역할을 한다”며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가 수학여행에 놀러 간 청소년으로 머무를 것이냐, 세계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로 거듭날 것이냐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시점이 온다”고 예고했다.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이 처한 상황과 그의 고민이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스파이더맨은 완벽하지도 않고 성숙하지도 않은 슈퍼 히어로”라며 “그렇기 때문에 모두 공감할 수 있고,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친근함’을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톰 홀랜드는 “우리 모두를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토니 스타크는 억만장자이고, 토르는 신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 히어로다. 반면 스파이더맨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원하고 수학여행에 가고 싶어 하는 친근한 인물이다.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는 점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돌아온 톰 홀랜드 스틸컷.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돌아온 톰 홀랜드 스틸컷. /소니 픽쳐스

톰 홀랜드는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르기까지 스파이더맨의 곁을 든든히 지켰던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부재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아이언맨은 역대 가장 아이코닉한 캐릭터”라며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빈자리를 많이 느꼈고, 영화 속에서 피터 파커도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정한 이웃의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해야 하는 히어로로 거듭나야 했다”며 “부담이 많이 됐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을 사랑하는 전 세계 10대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전할 수 있는 메시지는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터 파커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보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며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과 특별함을 갖고 있다. 자신 있게 표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톰 홀랜드는 “한국이 프레스 투어의 종착지”라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서 프레스 투어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 즐겁고 재밌게 만든 만큼 관객들도 즐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공식 내한 행사에 참석한 제이크 질렌할. /뉴시스
첫 공식 내한 행사에 참석한 제이크 질렌할. /뉴시스

◇ 제이크 질렌할 “MCU 합류? 많은 책임감 요했지만, 즐거운 경험”

제이크 질렌할은 공식 내한 행사는 처음이지만, 영화 ‘옥자’(2017, 감독 봉준호) 촬영 당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사람도 좋고, 음식도 좋다. 이 자리에 톰 홀랜드와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초대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웃었다.

제이크 질렌할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위기에 처한 스파이더맨을 돕는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 역을 맡아 MCU의 새로운 얼굴로 합류했다. 그는 “많은 책임감을 요하는 일이었지만, 즐겁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고 MCU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투모로우’(2004), ‘브로큰백 마운틴’(2007), ‘나이트 크롤러’(2014)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히어로물에 도전한 제이크 질렌할은 “조금 더 상상력 펼치며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고 느끼던 차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원하던 방식으로 연기를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미스테리오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오랜 숙적으로 알려진 빌런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색다른 활약을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미스테리오의 매력에 대해 “쫄쫄이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코스튬 의상을 언급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미스테리오가 비범한 이유는 지성 때문”이라며 “다양한 슈퍼 파워가 있지만 전략을 짤 수 있는 능력과 상대방의 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미스테리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호흡을 맞춘 제이크 질렌할(왼쪽)과 톰 홀랜드 스틸컷.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호흡을 맞춘 제이크 질렌할(왼쪽)과 톰 홀랜드 스틸컷. /소니 픽쳐스

톰 홀랜드는 제이크 질렌할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이크 질렌할의 팬이었는데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정말 기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장뿐 아니라 카메라 밖에서도 친하게 잘 지냈기 때문에, 그 친밀감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담긴 것 같다. 캐릭터 간의 관계도 긴밀하게 표현된 것 같아 너무 좋았고, 첫날부터 ‘케미스트리’가 터져 나왔다”고 전해 두 사람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 제이크 질렌할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톰 홀랜드와 함께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취재진을 촬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기자와 카메라가 앞에 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간다.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이 활약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오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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