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윤지혜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바람이 분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윤지혜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1년 내공을 지닌 배우의 연기는 역시 다름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 배우 윤지혜의 이야기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작품이다. 김하늘(이수진 역)과 감우성(권도훈 역)이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가슴 뭉클한 로맨스를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극중 윤지혜는 일식 전문 셰프 ‘백수아’ 역을 맡았다.

윤지혜의 연기는 겉돌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론 가슴 뭉클하게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윤지혜. 그녀의 연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바람이 분다’ 속 윤지혜의 활약은 감초 그 이상의 존재감이다. 김하늘-감우성 부부와 막역한 사이로 등장하는 윤지혜는 감우성의 알츠하이머를 옆에서 지켜보고 감싸주며 또 다른 뭉클함을 선사한다. 더불어 남편의 친구인 감우성을 안쓰럽게 보다가도, 남편이 감우성을 더 챙길 땐 질투도 하는 다채로운 감정선을 담아내며 윤지혜는 현실성 있는 연기를 그려내고 있는 모습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감우성을 비하하는 일식집 사장에게 일침을 가하는 윤지혜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알츠하이머에 걸린 감우성을 비하하는 일식집 사장에게 일침을 가하는 윤지혜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특히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윤지혜는 감우성을 찾기 위해 일식집에 가게 되고, 알츠하이머에 걸린 감우성을 비하하는 일식집 사장에게 “영업 방해해서 미안한데요. 치매면 조용히 집에 있어야하는 겁니까? 그냥 기억을 조금 잃은 것뿐이야. 치매가 무슨 전염병인 줄 알아”라고 외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소소한 유쾌함도 잡았다.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었던 작품에 소소한 웃음 포인트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 김하늘이 깍두기 자르듯 당근을 써는 모습을 보고 “큼직하게 혼나볼래?”라고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윤지혜는 이준혁(최항서 역)과 부부로서 완벽한 케미를 그려내며 감우성-김하늘 커플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사실 윤지혜의 2019년 활약은 ‘바람이 분다’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4일 첫 방송된 MBC 드라마 ‘이몽’에서 윤지혜는 조선인 여의사 ‘에스더’ 역으로 특별출연해 한 차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별출연임에도 그는 이요원(이영진 역)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 내공을 발휘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몽'에 특별출연했던 윤지혜 / MBC '이몽' 방송화면 캡처
'이몽'에 특별출연했던 윤지혜 / MBC '이몽' 방송화면 캡처

1998년 영화 ‘여고괴담’을 통해 데뷔한 윤지혜는 SBS ‘유령’‧SBS ‘상류사회’‧KBS2TV ‘우리가 만난 기적’‧MBC ‘이리와 안아줘’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21년 차 실력파 배우다. 특히 그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 ‘마향’ 역으로 등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센 캐릭터들로 그간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가져왔던 윤지혜. 그래서일까. 겉으로는 강직해보이지만 속은 여린 ‘백수아’ 캐릭터를 입은 윤지혜의 연기가 유독 색다르면서도 반갑게 느껴진다.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주고 있는 윤지혜의 연기,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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