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내 우리공화당 천막을 철거할 당시 용역 깡패를 동원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진 왼쪽은 서울시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우리공화당 측 관계자를 잡아 끄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우리공화당 측 관계자가 용역업체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모습.
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내 우리공화당 천막을 철거할 당시 용역 깡패를 동원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진 왼쪽은 서울시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우리공화당 측 관계자를 잡아 끄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우리공화당 측 관계자가 용역업체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모습.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6월 25일에 박원순 씨가 우리가 저항하는 200명이 있는데 경찰 2,400명, 서울시 공무원 500명, 용역업체 깡패 470명 이래서 행정대집행을 했어요.” 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공화당 광화문 광장 천막 철거 당시 용역 깡패를 정말 동원했을까.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우리공화당 천막당사가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따라 철거될 당시 동원된 용역업체 직원 중 일부를 깡패로 지칭했다. 온몸에 문신한 사람과 일상 사회인이라 볼 수 없는 사람을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봤고, 또 폭력도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은 5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조원진) 공동대표도 그렇고 그 현장에서 맨눈으로 당한 사람들이 (서울시가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을) 깡패라 생각하고, (이와 관련한 증거) 사진도 있다. 온몸에 문신한 사람이 있고 일상 사회인이라 볼 수 없는 그런 실증적 증거가 있어서 저희도 그런 주장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깡패는 ‘폭력을 쓰면서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행정대집행 당시 일부 용역업체 직원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깡패동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용역업체를 동원한 정당한 행정집행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 것은 ‘적법한 행동’은 아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천막은 광화문 광장 내에서도 ‘절대 사용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설치됐다.

시는 우리공화당 천막을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할 것이라는 계고장도 세 차례 보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우리공화당 천막과 관련한 민원도 363건(5월 10일~6월 26일) 접수했다. 이를 근거로 시는 ‘정당한 정당 활동을 방해한 게 아니라 법적 절차에 따른 집행’이라고 천막 철거의 정당성을 강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우리공화당 천막 강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때 시 직원 581명과 함께 용역업체 직원 400명이 함께 했다. 용역업체 직원을 시가 고용한 것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우리공화당이 ‘행정대집행 당시 용역 깡패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깡패는 아니다. 저희가 법적으로 제3자를 고용할 수 있게 돼 있고, 천막 철거 당시 직원들이 가면 (우리공화당 측에서) 때리고…어쨌든 직원 보호 입장에서 직원 숫자보다 적은 (용역업체 직원을) 고용해 현장에 갔다”면서 “깡패에 용역을 주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공화당은 용역업체 직원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이유로 ‘박원순 시장이 깡패를 동원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깡패에 용역을 주는 일은 없다’고 맞섰지만, 당시 행정대집행에 동원된 용역업체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양측 주장과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미뤄볼 때 ‘쌍방 폭행'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리공화당과 서울시는 쌍방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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