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가 ‘호텔 델루나’로 돌아온다. / CJ ENM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가 ‘호텔 델루나’로 돌아온다.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나의 아저씨’ 이지안을 넘는 인생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까.

이지은이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연출 오충환, 극본 홍정은·홍미란)로 시청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종영한 같은 방송사 드라마 ‘나의 아저씨’(연출 김원석, 극본 박해영)를 통해 배우로서 제대로 입지를 다진 그는 전작과는 또 다른 얼굴을 예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 장만월(이지은 분)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호러로맨스다.

극중 이지은은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 역을 맡았다. 장만월은 호텔을 파산 직전으로 만들 만큼 사치스럽고 욕심이 많은 인물.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구찬성을 겁먹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괴팍하고 변덕이 심하다. 아름다운 외모와는 전혀 다른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지은은 8일 진행된 ‘호텔 델루나’ 제작발표회에서 “‘나의 아저씨’ 이후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빨리 차기작을 결정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델루나’ 시놉시스를 읽고, 나한테 들어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가 강렬했다”고 떠올렸다.

또 “다양한 캐릭터 제안이 들어온다는 것에 감사했는데, (오충환) 감독님과 (홍자매) 작가님과의 첫 미팅에서 확신을 갖게 됐다”며 “특히 작가님의 확신에 찬 모습에 반했고, 나도 확신을 갖게 됐다”고 ‘호텔 델루나’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은 이지은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 감독은 “시놉시스를 이지은에게만 줬다”면서 “만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이지은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지은이 안 하면 이 작품을 하지 말자고 할 정도로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지은의 화려한 부분도 기대를 했지만, 만월이 쓸쓸하고 애잔한 부분이 많다”며 “되게 화려하면서 사치스럽고 괴팍하지만, 쓸쓸하고 짠한 사람이다. 이지은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실제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도 확실히 만월과 같은 매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 뿌듯했다”고 이야기했다.

‘호텔 델루나’ 이지은(아래)은 ‘나의 아저씨’ 이지안을 넘을 수 있을까. / tvN ‘나의 아저씨’ 캡처, tvN
‘호텔 델루나’ 이지은(아래)은 ‘나의 아저씨’ 이지안을 넘을 수 있을까. / tvN ‘나의 아저씨’ 캡처, tvN

이지은의 외적 변신도 기대 포인트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에서 민낯과 단벌로 팍팍하고 거친 인생을 표현했던 지안의 모습을 완전히 벗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링과 성숙해진 아름다움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지은은 “보통 드라마에서 그날그날 의상이 바뀌는데, 만월은 매 장면마다 옷이 바뀐다”며 “헤어스타일도 단발이었다가 긴 머리였다가, 백발이 되기도 한다. 안 보여줬던 스타일링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 감독님, 스타일리스트와 많이 상의를 했고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는 즐거움이 많을 수 있게 다채로운 스타일을 준비했다”고 덧붙여 그의 화려한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08년 미니 앨범 ‘로스트 앤 파운드(Lost and Found)’로 데뷔한 이지은은 가수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뒤 연기자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다.

2011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그는 ‘최고다 이순신’(2013), ‘예쁜 남자’(2014), ‘프로듀사’(2015),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쳤다.

‘나의 아저씨’는 가수 아이유를 ‘배우’ 이지은으로 입지를 다지게 한 작품이다. ‘나의 아저씨’에서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 이지안을 연기한 그는 밝고 사랑스러운 그간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세상에 상처받아 경직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지은이 배우로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CJ ENM
이지은이 배우로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CJ ENM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 이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나의 아저씨’가 인생작이었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한 뒤 “감사한 마음과 함께 기대에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걱정도 솔직히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차기작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때 행운처럼 만나게 된 작품이 ‘호텔 델루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의 아저씨’ 지안을 기억해주고 좋아해 주셔서 만월을 봤을 때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그런 부분을 계속 걱정하고 두려워하다 보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를 향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그는 행사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한 시간 넘게 질의응답을 했는데, 아직도 할 말이 많이 남았다”면서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고 할 얘기가 많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호텔 델루나’와 함께 오싹하고 달콤한 여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여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매 작품 성장해서 돌아온다. 묵묵히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배우로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호텔 델루나’ 속 이지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호텔 델루나’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을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오충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3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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