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예수정이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캡처
배우 예수정이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예수정이 강렬한 카리스마로 안반극장을 장악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를 통해서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2017)에서 자홍(차태현 분)모 역으로 천만 관객의 마음을 울렸던 예수정은 또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검블유’(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권영일)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달 5일 첫 방송된 ‘검블유’는 2.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지만, 흥미로운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 매력만점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검블유’ 11회는 평균 4%, 최고 4.8%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검블유’를 향한 호평에는 주요 캐릭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예수정이다. 극중 예수정은 KU그룹 회장이자 유니콘 이사 송가경(전혜진 분)의 시어머니 장희은 역을 맡았다.

유니콘을 좌지우지하는 숨은 실세 장희은으로 완전히 분한 예수정은 며느리 송가경을 단 몇 마디만으로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송가경이 이혼을 선언하면서 장희은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예수정은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흡입력 있는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신스틸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자홍모 역을 소화한 예수정 스틸컷(위)와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로 따뜻한 매력을 발산한 예수정. / 롯데엔터테인먼트, tvN ‘톱스타 유백이’ 캡처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자홍모 역을 소화한 예수정 스틸컷(위)와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로 따뜻한 매력을 발산한 예수정. / 롯데엔터테인먼트, tvN ‘톱스타 유백이’ 캡처

예수정은 1979년 연극 ‘고독이라는 이름의 연인’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다수의 작품으로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그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을 시작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영화 ‘황진이’(2007), ‘궁녀’(2007), ‘시크릿’(2009), ‘조선명탐정: 각시탈’(2011), ‘도둑들’(2012), ‘인간중독’(2014), ‘비밀은 없다’(2016), ‘죽여주는 여자’(2016) 등과 드라마 ‘신의 선물-14일’(2014), ‘공항 가는 길’(2016), ‘피고인’(2017), ‘비밀의 숲’(2017) 등에서 굵직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낯선’ 배우였던 예수정은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을 통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극중 자홍모 역을 소화한 그는 억울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농아 어머니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 1,400만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영화 ‘허스토리’(2018)에서도 박순녀 할머니로 분해 내공 깊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고,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에서는 깡순 할머니 역을 맡아 따뜻하고 유쾌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40년 차 배우 예수정은 단역이든 조연이든, 비중이 적든 많든,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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