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중인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 채널A 제공
시청률 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중인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 채널A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1%(닐슨코리아 기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저조한 시청률의 이유를 파헤쳐봤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불륜을 혐오하는 여자와 불륜을 즐기는 여자, 이웃으로 만난 두 여자의 아주 다른 불륜을 통해 들여다 본 어른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채널A에서 첫 선을 보이는 금토드라마로, 박하선의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박하선은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예고, 첫 회부터 그간 연기톤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극중 박하선은 ‘손지은’ 역을 맡았다.

'손지은' 역을 맡은 박하선 /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손지은' 역을 맡은 박하선 /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시청률 1%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시청률은 0.9%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엔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tbs ‘TV 민생연구소’ 의뢰를 받아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54.6%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큰 상황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18일 오전 일본 브랜드와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웹페이지 ‘노노재팬’이 사이트 접속 마비를 겪으며  국민들의 ‘일본 불매운동’이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곱지 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2014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된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에 “이 시국에 일본드라마 리메이크네요” “일본드라마 리메이크한 거 아닌가요?” 등 일본 리메이크작임을 꼬집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본 리메이크작임을 꼬집는 시청자들 반응 / 네이버 캡처
일본 리메이크작임을 꼬집는 시청자들 반응 / 네이버 캡처

여기에 ‘불륜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주는 선입견도 시청률 저하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열린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 김정민 감독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은 팩트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하선은 “불륜을 조장시키거나 미화시키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방영 전부터 ‘불륜 조장 드라마 아니냐’며 우려감을 드러냈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것만으로도 거부감을 표했다.

13일 방영된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장면. (사진 좌측부터) 이상엽과 박하선 /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13일 방영된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장면. (사진 좌측부터) 이상엽과 박하선 /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물론 ‘불륜’이란 소재를 전면에 세운 만큼 네 주인공들이 각자 서로에게 감정의 이끌림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담기기는 한다. 다만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박하선을 비롯해 이상엽(윤정우 역), 예지원(최수아 역), 조동혁(도하윤 역)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묘사해  불륜을 조장하는 느낌보단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충과 ‘진짜 사랑이 뭘까’라는 주제에 포커스를 맞춘 모양새다. 이에 실제 많은 기혼자 시청자들이 현실적인 측면에 대한 호평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하선은 깊은 감정선을 드러내며 기존과 다른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이상엽, 예지원, 조동혁 등 출연 배우들의 탄탄한 감정선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사회적 이슈로 의도치 않게 마주하게 된 타이밍 오류와 주제가 주는 선입견에 묻힌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해당 작품의 시청률 저하가 유독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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