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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 시청률 10% 돌파의 비결
2019. 07. 2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시청률 10%를 돌파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 SBS 제공
시청률 10%를 돌파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 S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새 금토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다양한 플랫폼의 발달로 시청률 10% 넘기가 쉽지 않은 요즘, ‘의사요한’의 시청률이 더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SBS ‘의사요한’은 우리 몸을 괴롭히는 통증을 마치 범인 잡는 수사관처럼 찾아내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극중 지성이 서울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 역을, 이세영이 서울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2년차 레지던트 ‘강시영’ 역을 맡았다.

단숨에 시청률 10%를 기록한 ‘의사요한’이다. ‘의사요한’은 첫 방송 시청률 8.4%(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20일 방송에서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방송이 시작된 지 단 2일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것.

성공적인 스타트의 중심엔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다. 먼저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오랜만에 의사로 컴백, 완벽하게 캐릭터 옷을 입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의사요한’은 지성이 MBC ‘뉴하트’ 이후 11년 만에 의사 가운을 다시 입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모았던 바.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차요한' 역을 완벽하게 입은 지성 / SBS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차요한' 역을 완벽하게 입은 지성 / SBS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지성이 ‘뉴하트’에 버금가는 메디컬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차요한’은 과거 말기암 환자에게 존엄사를 행해 3년형을 선고받은 캐릭터다. 이에 지성은 감옥에서 시청자들과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딱 10초면 파악이 끝나는 천재 의사 면모는 감옥 안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성은 감옥에 함께 수감 중인 수감자가 0.00001 퍼센트 확률을 가진 희귀병 파브리병을 단숨에 진단,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데 일조하는 모습으로 ‘의사’로서 복귀를 실감케 만들었다. 특히 지성이 감옥에서 나온 뒤 의사 가운을 다시 입는 장면은 20일 방송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 첫 도전에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케 한다. 배우 이세영이 주인공. 올해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유소운’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 결이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세영은 과거 자신의 불찰로 환자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한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2년차 레지던트로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대사와 분량이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세영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지만 당차고 씩씩한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은 이세영 그 자체다.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 역을 맡은 이세영 / SBS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 역을 맡은 이세영 / SBS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신동미(채은정 역), 김혜은(민태경 역), 정인기(오정남 역) 등 탄탄한 조연들의 활약은 한층 몰입감 있는 ‘의사요한’의 탄생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그간 메디컬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었던 수술 장면을 최소화하고, 통증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를 대하는 모습에 주요 초점을 맞춘 신선함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 드라마 최초 ‘존엄사’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의사요한’은 시청자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들며 진한 여운을 자아낸다. 희망이 없는 말기암 환자에게 존엄사를 행한 지성, 그리고 존엄사 또한 살인의 행동이라고 날을 세우는 황희(이유준 역)의 모습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의사요한’이 완벽한 작품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긴박한 상황에 놓인 환자를 앞에 두고 배우끼리 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의사 가운을 다시 입게 되는 지성의 모습 등은 개연성이 안 맞는다는 시청자들의 평을 얻고 있다. 또한 긴 대사로 인해 드라마가 쳐진다는 평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명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TV에서 뗄 수 없게 만들었다. 11년 만에 의사 가운을 다시 입게 된 지성과 메디컬 드라마에 첫 도전장을 내민 이세영의 완벽한 하모니와 기존 메디컬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묵직한 소재들의 향연, ‘의사요한’ 시청률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