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용자가 아닌 가입자 수로 확인됐다. /타다
‘타다’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용자가 아닌 가입자 수로 확인됐다. /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타다, 9개월 만에 이용자 100만 돌파’

23일 ‘타다’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9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용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타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 또는 1번이라도 ‘타다’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시사위크 취재 결과, ‘타다’ 측이 발표한 숫자는 이 같은 의미의 ‘이용자’가 아닌 ‘가입자’ 수로 확인됐다.

‘이용자’와 ‘가입자’는 엄연히 의미가 다르다. 가입만 하고, 실제 이용은 하지 않았다면, ‘가입자’이지 ‘이용자’로 보기 어렵다. ‘타다’는 출시 이후 줄곧 많은 논란 및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앱을 다운받고 가입만 한 인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자신이 직접 앱을 다운받고, 가입을 하고, 차량을 호출해본 ‘이용자’는 100만 명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제 ‘타다’ 이용자 수는 어느정도일까. 

이와 관련, 가입 후 한 번이라도 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숫자를 문의했으나 ‘타다’ 측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타다’도 ‘이용자’와 ‘가입자’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실제 이번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이미지에는 ‘타다 100만 회원 돌파’라고 적혀있다. 또한 ‘타다’ 앱 내 공지사항에도 ‘100만 가입자 돌파 기념’이라며 이벤트를 안내하고 있다.

‘타다’가 과거 배포한 보도자료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타다’는 “‘앱 다운로드’가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고, 지난 5월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도 “론칭 6개월 만에 가입 회원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다’는 이번 보도자료에서 굳이 ‘가입자’를 ‘이용자’로 둔갑시켰다. 이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또한 ‘이용자’ 수를 부풀려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택시업계와의 갈등 및 정부 대책과 관련해 중대기로에 서 있는 ‘타다’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타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강조해 관련 논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물음표가 붙는다.

특히 ‘타다’는 앞서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가 서울시 인가를 완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서울시 측이 이를 부인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타다’ 측은 “공식적인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기 전에 혼란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해명 및 사과했다. 이어 이번엔 ‘가입자’를 ‘이용자’로 둔갑시킨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또 다시 신뢰에 흠집이 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타다’의 이 같은 행보가 사업이 난항을 겪는데 따른 조바심과 무리수의 발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타다’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짧은 시간 만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다소 진통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이동수단의 질과 폭을 넓히는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배포하는 것은 혁신적인 기업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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