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들을 대거 캐스팅한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 JTBC 제공
신예들을 대거 캐스팅한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큰 색다름이 느껴지지 않은 최근 드라마들의 캐스팅 향연 속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던진 작품이 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대다수의 배우들을 신예로 캐스팅한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이야기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JTBC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 드라마다. 해당 작품은 ‘한 여름의 추억’, ‘힙한 선생’ 등을 통해 풋풋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을 선보인 심나연 감독의 첫 미니 시리즈 드라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열여덟의 순간’은 신선한 얼굴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풋풋하면서도 잔잔한 감성이 담긴 학원물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신선한 주연들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먼저 옹성우가 ‘배우’로서 안정적인 스타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얻고 있다. ‘열여덟의 순간’은 옹성우가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이자, 첫 주연작으로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모았던 바.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최준우'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옹성우 / JTBC '열여덟의 순간' 화면 캡처
'최준우'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옹성우 / JTBC '열여덟의 순간' 화면 캡처

외로움과 고독이 습관이 되어버린 ‘최준우’ 캐릭터 특성을 훌륭한 싱크로율로 구현해내는 ‘배우 옹성우’다. 옹성우는 한 캐릭터를 통해 다채로운 감정선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시계 도둑으로 누명을 쓰게 돼 느끼는 억울하면서도 분통한 감정과 엄마와 떨어져 지내며 느끼는 외로움 등 여러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선보인 것. 여기에 옹성우는 김향기(유수빈 역)와 18살 소년과 소녀가 선보이는 풋풋한 로맨스 감성까지 사로잡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옹성우가 대립되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신승호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신승호. ‘열여덟의 순간’은 그의 첫 TV 드라마 주연작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마휘영'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신승호 /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캡처
'마휘영'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신승호 /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캡처

첫 정극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신승호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우월한 비주얼에 젠틀한 성격까지 겉으로는 만인의 신뢰를 받는 모범생이지만,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어두운 내면을 가진 ‘마휘영’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것. 친구들 앞에서는 시계 도난 사건의 누명을 쓴 전학생 옹성우를 감싸주는 한편, 부담임인 강기영(오한결 역)에게 찾아가 옹성우가 훔쳤다는 거짓 진술을 하는 모습은 그의 이면적인 태도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진짜 범인이 신승호라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빠뜨렸다.

조연들의 행보도 빛났다. 김향기의 친구로 나오는 김가희(문찬열 역), 한성민(환로미 역), 김보윤(권다흰 역)은 물론, 김도완(조상훈 역), 이승민(이기태 역) 등의 연기는 ‘열여덟의 순간’을 한층 빛나게 만드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김가희와 김도완은 지난해 영화 ‘박화영’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또 한 번 고등학생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사진 좌측부터) 김가희(문찬열 역), 한성민(황로미 역), 김보윤(권다흰 역), 김도완(조상훈 역) / JTBC '열여덟의 순간' 홈페이지
(사진 좌측부터) 김가희(문찬열 역), 한성민(황로미 역), 김보윤(권다흰 역), 김도완(조상훈 역) / JTBC '열여덟의 순간' 홈페이지

‘열여덟의 순간’은 기존 학원물과는 다소 다른 결로 색다른 청춘물의 탄생을 기대케 만든다. 기존 학원물이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열여덟의 순간’은 학생들의 학업, 연애, 일상 등 다양한 고민들을 담아내며 시청 연령층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이에 ‘열여덟의 순간’을 그려나갈 학생들의 캐스팅은 해당 작품의 중요 포인트로 작용했을 터.

흔하지 않아 더욱 신선하고 현실적이다. 18살 소년, 소녀로 변신한 신예들의 활약, ‘열여덟의 순간’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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