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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터뷰] 망가져도 예쁜, 배우 임윤아
2019. 07. 2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가수 겸 배우 임윤아가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임윤아가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윤아가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꼬질꼬질한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 코믹한 눈물 연기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첫 스크린 주연작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예쁨’을 포기했지만, 스크린 속 임윤아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임윤아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탈출 액션 영화다. 신예 감독의 등용문인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및 심사위원 특별상을 3회나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상근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앞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엑시트’는 지금까지 재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선한 설정에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색다르고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외화의 공세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를 구해낼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윤아가 스크린 첫 주연작인 ‘엑시트’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CJ엔터테인먼트
임윤아가 스크린 첫 주연작인 ‘엑시트’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CJ엔터테인먼트

임윤아의 열연도 ‘엑시트’ 호평의 비결이다. 극중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회사원 의주로 분한 그는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 강도 높은 액션까지 완벽 소화한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 의주를 입체적으로 표현, 인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는 같은 해 드라마 ‘9회말 2아웃’에 출연하며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2017년 영화 ‘공조’를 통해 스크린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임윤아는 매 작품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임윤아의 행보는 단연 빛난다. ‘연기돌’을 꿈꾸는 많은 후배들이 그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임윤아는 최근 <시사위크>와 만나 ‘엑시트’와 그가 연기한 의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첫 스크린 데뷔작 ‘공조’(2017) 이후 2년 만에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부담감은 없었나.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보는 분들이 의주라는 캐릭터 잘 어울리고, 또 다른 배역들과도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강했다.”

-‘엑시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재난 영화니까 무겁거나 진지한 부분이 많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코믹하고 유쾌한 부분, 또 현실적인 것들이 많이 담긴 것 같아서 재밌게 (시나리오가) 읽혔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이기도 했고, 액션을 보여드린 적도 없어서 도전하고 싶었다. 또 의주 캐릭터가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한 인물이라 좋았다. 빠른 판단력으로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과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칭찬이 자자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이미 의주였다고. 어떻게 준비했나.
“연습생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고, 연습을 했다. 그때 기본기가 쌓인 것 같다. 그것을 토대로 지금은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들과 소통하면서 공부를 해나가고 있다. 이번 현장에서는 고두심 선배님과 박인환 선배님을 많이 의지했다. 워낙 대선배님이시라 긴장도 됐는데, 첫날부터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예뻐해 주셨다. 힘들고 지칠 수 있는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께서 먼저 밝고 재밌게 이끌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했다.”

임윤아가 ‘엑시트’에서 의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CJ엔터테인먼트
임윤아가 ‘엑시트’에서 의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CJ엔터테인먼트

-예쁜 사람은 망가져도 예쁘더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돋보였다.
“감사하다. ‘예쁜 사람’이라는 말부터 감사하다(웃음). 짠하고 긴박한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고, 보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공감하실까 고민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울면 그런 표정이 되나 보다. 하하. 의주는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예쁜 모습으로 나오고 싶었다면, 다른 작품에서 다른 역할을 맡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마다 하고 싶거나 느낌이 오는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재난 영화 속 인간미 넘치는 의주가 좋았다. 다른 곳에서 예쁘게 꾸미고 나오면 되니까. 하하.”

-뛰고 또 뛰더라.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울었던 적도 있다고 들었다.
“공사 현장을 달려가는 신이 있다. 용남과 같이 뛰거나 오르는 장면을 촬영해오면서 근육이 뭉치기도 하고, 전력을 다해 뛰다 보니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걸을 수 없는 순간이 왔다. 컷하는 순간 주저앉은 적이 있다.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스태프들도 항상 배려해줬는데 내 체력의 한계가 오더라. 한 번 더 촬영하고 싶고, 다른 방향으로도 해보고 싶은데 도저히 더 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더 하고 싶은데 할 수 없고,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속상했다. 눈물이 나더라.”

임윤아가 계획을 밝혔다. / CJ엔터테인먼트
임윤아가 계획을 밝혔다. / CJ엔터테인먼트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스스로 성장하고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하는 편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 작품을 하면서 또 하나의 경험이 쌓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고른다.”

-‘엑시트’를 통해서는 무엇을 얻었나.
“어떤 작품이든 경험이 쌓이게 되니까, ‘엑시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것도 좋다. 액션이나 몸을 쓰는 장면이 많은 작품은 처음 보여드리는 것 같다. 캐릭터도 이렇게 주체적인 캐릭터는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다양한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가 됐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눈앞에 놓인 상황들을 해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데뷔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소녀시대 활동이든, 콘서트 아니면 드라마에서 오늘 찍는 신같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편이다. 그렇게 해놓고 나서 뒤돌아보니 이만큼 해놨더라. 성과가 좋았던 것도 있고, 그렇지 않았던 것도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일단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잘 해나가다 보면 차곡차곡 쌓여서 좋은 결과물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엑시트’를 위해 열심히 홍보하는 것이 눈앞에 놓인 임무이자 목표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