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휴양지 5세대(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름 피서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가 휴양지 5세대(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름 피서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최수진 기자

시사위크|울산=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가 5G 품질 안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기지국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 해수욕장 일대의 통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싱물원’에 설치된 5G 기지국, 일산지 절반 커버한다

LG유플러스가 휴양지 5세대(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름 피서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일산 해수욕장을 찾았다.

방문한 곳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카페 ‘싱물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 건물을 5G 기지국 구축 장소로 선택, 해수욕장 방문객에 5G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문한 곳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카페 ‘싱물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 건물을 5G 기지국 구축 장소로 선택, 해수욕장 방문객에 5G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방문한 곳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카페 ‘싱물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 건물을 5G 기지국 구축 장소로 선택, 해수욕장 방문객에 5G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니 ‘U+5G’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기기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기기가 일산해수욕장의 5G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5G 중계기(기지국)였다. 해수욕장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높은 건물을 선택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었다.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네트워크 담당자인 박경득 LG유플러스 남부산 인프라 팀장은 “무선국 규제 기준이 강화돼 장소 허가가 까다로워졌다”며 “그 기준에서 찾은 최적의 장소다. 일산해수욕장을 커버하는 5G기지국은 총 다섯 개며, 적합한 건물에 동일한 기기가 구축돼 있다. 이 건물에 설치된 장비로는 해수욕장 오른쪽 전체가 커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G 장비는 LTE 장비와 다르게 일체형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진은 수많은 전선이 연결된 LTE 장비의 모습. /최수진 기자
5G 장비는 LTE 장비와 다르게 일체형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진은 수많은 전선이 연결된 LTE 장비의 모습. /최수진 기자

건물 옥상에는 LG유플러스가 LTE 당시 구축한 4G 기지국도 함께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LTE 장비를 보자 5G 장비가 훨씬 깔끔하게 설치돼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박 팀장은 “5G 장비는 일체형”이라며 “LTE 장비의 경우 장비에서 안테나까지 급전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5G 장비는 일체형으로 제공돼 그런 것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을 구축할 때 안전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5G 기지국이 중형 태풍의 최대풍속 60m/s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5G 기지국을 지탱해주는 근석의 무게만 20kg 정도”라며 “태풍에도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설 보강해서 태풍이 와도 기지국이 엎어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지역에서 노키아의 장비를 채택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울산은 노키아 장비를 쓰고 있다”며 “LTE 때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5G에서도 품질 안정화 등의 이유로 노키아 장비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 해수욕장서 5G 품질 측정해보니… LG유플러스 속도 ‘707Mbps’까지

이날 실제 LG유플러스의 5G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707Mbps(초당메가비트)가 확인됐다. 400~500Mbps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다. 초기 제공되는 5G 속도로는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실제 LG유플러스의 5G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707Mbps(초당메가비트)가 확인됐다. /최수진 기자
이날 실제 LG유플러스의 5G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707Mbps(초당메가비트)가 확인됐다. /최수진 기자

해당 기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장비당 커버 가능한 가입자 규모를 1,200명(노키아 장비 기준)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경득 팀장은 “해당 건물에서 측정된 최고 속도는 1Gbps”라며 “거리나 상황에 따라 속도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속도는 꾸준히 개선될 것이다. 장비 업그레이드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이며, 품질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속도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일대 5G 기지국을 연내 1만개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재 울산에 구축된 5G 기지국은 약 1,000개다. 연내 1,000개를 추가해 2,000개의 5G 기지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목표다. 아울러, 부산에는 현재 3,000개가량의 5G 기지국이 설치된 상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피서지의 경우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 △울산 일산해수욕장 등에서 U+5G를 이용 가능하다. 또, 이달 말까지 △부산 송도 해수욕장 △울산 진하해수욕장 △거재 몽돌해수욕장 등에도 5G 기지국이 구축될 예정이다. 8월 중에는 △구룡포 △월포 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해수욕장에서도 U+5G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해수욕장 5G, 도심과 다른 점은?… ‘지형적 특성‘ 이용한 구축법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단계부터 지형적 특성 적용했다. 고층 빌딩이 밀집된 도심과는 달리 해수욕장은 대형 건물이 거의 없고 최대 수 Km에 달하는 해수욕장 백사장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해수욕장 5G 네트워크 설계에 LG유플러스가 LTE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4가지 고유 전파모델 중 개활지에 최적화된 전파 모델을 적용하고 바다의 위치까지 고려해 최적화된 설계를 도출했다. 

특히,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해변과 인근 숙박지를 중심으로 5G 전파가 집중되도록 설계됐다. 전파가 전달되는 경로를 추척, 건물의 높이와 위치, 모양을 고려하면서 전파의 반사, 굴절, 회절을 계산해 예측하는 레이트레싱(Raytracing) 기법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최적화는 고객의 체감 속도를 최대한 높여주는 작업으로, 주로 여러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파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진행된다. 고객에게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결정이다.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구축 초기인 점과 전파를 방해할 지형지물이 적은 점을 고려해 특별히 전파 중첩으로 인한 전파 감쇄효과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마젠타 등 특수 장비를 활용해 셀 설계와 정확히 일치하도록 안테나 각도 등을 조정함으로써 음영지역을 최소화하는 작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5G 품질 안정화를 위해 기지국 설치시 안테나 방향, 각도까지 신경을 쓴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와 85개 주요도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누적 8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해 촘촘한 커버리지를 확보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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