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사극을 택한 신세경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3년 만에 사극을 택한 신세경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신세경이 19세기 한양의 문제적 여인으로 3년 만에 사극에 컴백했다. 사극에서 유독 빛나는 배우 신세경. 그의 사극은 어김없이 옳았다.

지난 7월 17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봄밤’ 후속작으로,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의 감성 충만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신세경은 어린시절을 청나라에서 보내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자유로운 영혼이자 예문관 권지(權知, 견습 관원을 뜻함) 여사(女史) ‘구해령’ 역을 맡았다.

신세경은 1998년 서태지 앨범 자켓 모델로 데뷔, 2004년 개봉한 영화 ‘어린신부’에서 문근영의 단짝 친구로 출연하며 첫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2010년 3월 종영한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널리 알렸다.

사극 연기로 유독 사랑을 받았던 신세경 / SBS '뿌리 깊은 나무' 방송화면 캡처
사극 연기로 유독 사랑을 받았던 신세경 / SBS '뿌리 깊은 나무' 방송화면 캡처

“조선시대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여성들의 삶과는 다른 면모를 그려내야 하기에, 이전 사극들에서 그려졌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무엇보다 신세경은 SBS ‘뿌리 깊은 나무’(2011), SBS ‘육룡이 나르샤’(2015~2016) 등 사극물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3년 만에 사극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앞서 열린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신세경은 전작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세경이 사극에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순 사극톤에 맞춘 연기를 잘해서만이 아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훈민정음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을 지닌 총명하고 당찬 궁녀 ‘소이’ 역으로,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물 ‘분이’ 역으로 활약했다. 신세경은 남성 중심 사회였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당차고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특유의 똑 소리 나는 연기톤으로 구사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차은우와 호흡을 맞추는 신세경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차은우와 호흡을 맞추는 신세경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신입사관 구해령’은 그의 사극 행보 집합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가 과거를 볼 수도, 관직에도 오를 수 없었던 조선시대에 자신의 소신을 과감하게 말하는 여사 ‘구해령’ 캐릭터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구사하고 있기 때문. 집안의 강요로 맺게 된 혼례 날, 혼례신 대신 여사 별시를 치르는 장면은 당찬 구해령으로 분한 신세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로코적(‘로맨스 코미디’ 줄임말) 요소가 있는 퓨전 사극 성격에 맞춰 신세경은 사랑스러움과 통통 튀는 매력도 놓지 않았다.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차은우(이림 역)가 점차 나아지고 하나 주연에 걸맞지 않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신세경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차은우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물론,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당찬 ‘여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신세경. ‘사극여신’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3년 만의 그의 복귀가 유독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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