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행보를 걷고 있는 이예림 / 이예림 인스타그램
배우 행보를 걷고 있는 이예림 / 이예림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이예림은 "아빠의 후광이 없어도 괜찮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사극까지 거침없는 그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예림은 2015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이경규의 딸로 등장하며 첫 인지도를 구축했다. 이후 2018년 6월 이예림은 소속사 피데스스파티윰과 전속 계약을 체결, ‘배우’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을 알리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인지도를 구축한 만큼 이예림의 배우 행보는 쉽지 만은 않았다. ‘이경규의 딸’이란 수식어가 발목을 잡은 것. 이예림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경규의 힘으로 작품에 출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김태희'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낸 이예림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방송화면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김태희'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낸 이예림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방송화면 캡처

이와 관련 당시 피데스스파티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경규 선배님 때문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캐스팅이 된거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한다. 하지만 오디션을 보고 합격한 것”이라며 “작은 역할이지만 캐릭터를 위해 살도 찌우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대중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최성범 감독은 “이예림 친구도 똑같이 오디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게 됐다”며 “오디션을 보면서 이 친구가 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금보다 살을 더 찌울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봤었다. 연기적인 측면을 봤으며, 예림 씨 아버지는 요만큼도 캐스팅에 영향을 준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 이예림은 해당 작품 속 ‘김태희’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9kg을 증량하는 노력을 보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살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김태희’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첫 사극에 도전한 이예림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첫 사극에 도전한 이예림 /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방송화면 캡처

기세를 몰아 이예림이 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서다.

지난 달 첫 방송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신세경 분)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 분)의 감성 충만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예림은 네 명의 여사 중 한 명인 ‘오은임’ 역을 맡았다.

이예림은 넉살 좋은 성격의 ‘오은임’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초보 연기자에게 사극연기가 쉽지 만은 않을 터. 이예림은 첫 사극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드는 모습이다. 작은 분량이지만 통통 튀면서도 인간미 좋은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이예림의 활약은 ‘신스틸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작은 배역부터 탄탄히 배우로서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는 이예림.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 수 있는 안정적인 연기력에 캐릭터 소화력까지 갖췄다. ‘이경규 딸' 수식어 없이도 빛났을 이예림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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