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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 추석 극장가 삼킬 ‘코믹킹’의 귀환
2019. 08. 07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차승원이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를 통해서다. /뉴시스
배우 차승원이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를 통해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 코미디 영화의 부흥기를 이끈 배우 차승원이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를 통해서다. 차승원의 코미디는 이번에도 통할까.

차승원은 1988년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약한 그는 코미디 장르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고교 시절 전설의 짱 출신 다혈질 체육 선생 기동 역을 맡아 국내 코미디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뒤 ‘라이터를 켜라’(2002) 건달 보스, ‘광복절 특사’(2002)에서 탈옥에 성공한 죄수로 분해 맛깔나는 코믹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오지의 시골 분교에 발령된 불량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선생 김봉두’(2003)에서 차승원은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빅 웃음’을 선사했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공포에 코미디가 결합된 ‘귀신이 산다’(2004)와 배우 유해진과의 환상적인 ‘케미’가 돋보였던 ‘이장과 군수’(2007)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표 코미디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차승원이 코미디 장르에서 동원한 관객은 1,400만명이다. /네이버DB
차승원이 코미디 장르에서 동원한 관객은 1,400만명이다. /네이버DB

코미디 장르에서 차승원이 동원한 관객만 무려 1,400만명이다. ‘이장과 군수’를 끝으로 코미디 영화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는 12년 만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하 ‘힘내리’)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코믹 연기를 예고,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힘내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다. 영화 ‘럭키’(2016)를 통해 약 7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계벽 감독의 신작이다.

차승원은 7일 진행된 ‘힘내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코믹 영화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그는 “늘 좋아했던 장르”라더니 “잠깐 출연한 ‘독전’에서도 나는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 일명 단발머리 코미디”라면서 전작 ‘독전’을 언급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범죄 액션물인 ‘독전’에 특별출연한 차승원은 단발머리 스타일링과 독특한 캐릭터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바 있다. 차승원은 “(‘독전’에서) 살짝 (코믹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 영화에서 더 깊고 넓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레디(준비)하고 있었는데, 따뜻하고 유쾌한 ‘힘내리’를 만났다”며 “찍고 나니 역시 좋아했던 장르라 그런지 부담이 없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 철수로 분한 차승원 스틸컷. / NEW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 철수로 분한 차승원 스틸컷. / NEW

극중 차승원은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 역을 맡았다.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독보적인 비주얼과 달리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순수한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차승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대비되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관객의 웃음을 저격할 예정이다.

특히 차승원은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곱슬머리부터 후줄근한 의상까지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예고, 시선을 사로잡았다. ‘멋짐’을 내려놓은 비주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특이한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예전에는 의상이나 헤어에 관여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다. 훨씬 새롭고 창의적인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곱슬머리에 대해 “파마를 한 게 아니라 아주 얇은 롤로 계속 말아야 하는데, 머리가 녹더라”라더니 “이 영화는 굉장히 아픔만 준 작품”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연출을 맡은 이계벽 감독은 “차승원은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꿈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차승원의 영화를 보면서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아마 모든 감독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말 좋은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으니 전작 ‘럭키’와는 다른, 어떻게 보면 더 발전된 코미디의 맛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차승원의 코믹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혜옥(희자 역)은 차승원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김혜옥은 차승원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이상한 옷을 입혀놔도 멋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멋있는 것도 그렇지만 연기 변신하는 데 정말 놀랐다”며 “‘대단하다, 감동이다’라며 수없이 속으로 감탄했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차승원이 코미디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차승원이 코미디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차승원은 코미디 장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많이 강조되는 장르”라며 “또 장르의 특성상 현장도 즐겁고 편안하고, 안정되는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2000년대 초반 코미디를 하도 많이 찍어서 싫었을 때도 있었다”면서 “지나고 보니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됐더라. 나한테 코미디는 땅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또 “(관객들이) 다른 장르보다 코미디 장르에 나오는 차승원을 더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그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힘내리’에는 차승원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어른 같은 딸 샛별 역의 엄채영과 자나 깨나 형 걱정뿐인 철수의 동생 영수 역의 박해준, 지극정성 손녀 바보 할머니 희자 역의 김혜옥, 철없는 남편 영수를 꽉 잡고 사는 은희 역의 전혜빈이 환상의 ‘케미’를 발휘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추석 시즌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