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메인 3인방 (사진 좌측부터) 전여빈, 천우희, 한지은 / JTBC 제공
'멜로가 체질' 메인 3인방 (사진 좌측부터) 전여빈, 천우희, 한지은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코믹 대가’ 이병헌 감독과 30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배우 3인방 전여빈, 천우희, 한지은이 만나 서른 살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모든 서른들에게 바친다”는 이들의 드라마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보좌관’ 후속작으로, 일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서른 살 그녀들의 판타지를 담은 작품이다.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배꼽 빠지게 만들었던 이병헌 감독이 그리는 첫 방송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멜로가 체질’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영화든 드라마든 어떤 이야기를 하냐가 중요하다. 플랫폼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대본을 2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두 시간 안에 풀기에는 이야기가 방대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라마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드라마 도전 이유를 밝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병헌 감독은 “김영영 작가님과 영화 ‘스물’ 개봉 이후 기획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외에도)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의 연애 수다, 일에 대한 고민들, 일상들이 담겨있다. 제 10년 치 메모장을 다 털어 넣은 작품”이라고 ‘멜로가 체질’을 소개했다.

신입 드라마 감독으로 돌아온 이병헌 감독 / JTBC 제공
신입 드라마 감독으로 돌아온 이병헌 감독 / JTBC 제공

이날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 관련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전했다. 먼저 천우희 캐릭터 포스터에 ‘된장녀’라는 표현이 쓰여 논란이 인 부분에 대해 “우선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된장녀’ 표현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설명을 드리자면 (‘된장녀’로 적힌) 문장 끝에 붙은 물음표 부호와 ‘어쩌라고’라는 서브 타이틀이 배제된 해석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주의 깊게 작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우 오승윤이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하차하게 된 점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되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한편 “다 같이 배우들과 힘을 냈다. 특히 재홍 씨와 우희 씨가 맛있는 거 사주고 그랬다. 그 힘으로 열심히 다시 극복했다”고 말했다.

30대 여배우, 천우희·전여빈·한지은이 뭉쳤다. 극중 천우희는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전여빈은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을 맡았다. 한지은은 드라마 마케팅 팀장이자 워킹맘 ‘황한주’ 역을 맡았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천우희 / JTBC 제공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천우희 / JTBC 제공

천우희는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천우희는 “전 작품들에서 어둡고 무거운 표현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저 스스로가 즐겁고 싶었던 것 같다”며 “세 여자가 중심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 연기 변신도 중요하지만, 여자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고 혼자 끌어가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병헌 감독님과의 호흡이 궁금하기도 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멜로가 체질’을 통해 전여빈과 한지은은 첫 주연작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 이병헌 감독은 “서른 정도의 연령대를 가진 연기 잘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뭘 해도 잘 하지않나”라며 “전여빈 씨나 한지은 씨는 저한테 그해 굉장한 발견이었다. 두 분의 작품을 다 찾아봤다. 배우로서 반했다. 저 사람들은 뭘 해도 잘하겠다는 신뢰가 들었다”고 두 배우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워킹맘 캐릭터로 첫 주연 행보에 나선 한지은 / JTBC 제공
워킹맘 캐릭터로 첫 주연 행보에 나선 한지은 / JTBC 제공

특히 워킹맘 캐릭터를 맡은 한지은은 “혼인의 경험도 없고, 엄마가 된 경험도 없어서 ‘워킹맘을 소화할 수 있을까’, ‘모성애를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며 “실제로 일을 하시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를 만났다. 최대한 많은 에피소드들을 접하고 아이에 대한 감정 같은 것들을 배웠다”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선 이 감독의 말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세 여배우는 30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30대 입장에서 바라본 ‘멜로가 체질’은 어떨까. 천우희는 “인간관계 문제, 성장통 등 30대에 생각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극 속에 적재적소하게 녹아있는 것 같아 많은 공감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전여빈과 한지은은 “사소한 하나하나가 공감되는 작품”이라고 말해 ‘멜로가 체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테랑 영화 감독이 아닌 ‘드라마 신인 감독’으로 돌아온 이병헌 감독과 연기파 30대 여배우 삼인방이 만났다. 유쾌하면서도 공감 백배를 기대케 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과연 뜨거운 여름, ‘멜로가 체질’이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9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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