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이 추석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까. (왼쪽부터) 박정민·최유화·권오광 감독·임지연·이광수. /뉴시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이 추석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까. (왼쪽부터) 박정민·최유화·권오광 감독·임지연·이광수.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충무로 연기 타짜들이 뭉쳤다. 대세 박정민부터 오랜만에 돌아온 류승범, 개성파 배우 최유화·이광수·임지연·권해효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추석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을 통해서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도박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배신과 암투,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06년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타짜’는 56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8년 뒤 다시 돌아온 ‘타짜-신의 손’도 401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믿고 보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오는 ‘타짜’는 더 크고 새로워진 판으로 인기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생이 걸린 포커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타짜: 원 아이드 잭’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 /뉴시스
‘타짜: 원 아이드 잭’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 /뉴시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화투가 아닌 포커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은 8일 진행된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가장 큰 차이는 종목이 화투에서 포커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화투는 패가 작기 때문에 손기술을 써서 사람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는데, 카드는 크고 얇아서 손기술로 눈속임을 하기 쉽지 않다”며 “보통 팀으로 움직여서 사람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각자 맡은 역할을 갖고 판을 만들고 계획하는 사기들이 많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전작과는 다르게 팀으로 움직인다”며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어떻게 판을 설계하는가를 보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먼저 영화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로 주연배우로 입지를 다진 박정민이 칠판보다 포커판이 더 친숙한 공시생이자 애꾸(류승범 분)를 만나 진정한 타짜로 거듭나는 도일출로 분한다.

박정민은 “도일출은 공무원 준비를 하는 평범한 공시생인데, 밤에는 사설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며 더 행복해하는 인물이다”며 “재능도 있고 배짱도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조승우(‘타짜’), 최승현(‘타짜-신의 손’)에 이어 세 번째 ‘타짜’ 주인공을 맡게 된 그는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도일출 역을 맡은 박정민. /뉴시스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도일출 역을 맡은 박정민. /뉴시스

박정민은 “처음 시나리오 받고 너무 재밌었지만, 고민이 됐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권오광 감독님을 만나게 됐는데, 도일출이라는 역을 박정민이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메일을 써줬다. 그 메일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애꾸로 스크린을 장악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유화·이광수·임지연·권해효까지 개성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드라마 ‘라이브’, 영화 ‘탐정: 리턴즈’ ‘나의 특별한 형제’ 등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광수는 ‘원 아이드 잭’ 팀 셔플의 일인자 까치로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다. 이광수는 “팀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손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성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랑꾼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이광수·임지연·최유화. /뉴시스
‘타짜:원 아이드 잭’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왼쪽부터) 이광수·임지연·최유화. /뉴시스

임지연은 ‘럭키’(2016)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극중 변신의 귀재이자 팀의 멀티플레이어 영미를 연기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임지연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고. 임지연도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원래 모습과 제일 비슷한 역할인 것 같다”고 전해 영화 속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유화는 포커판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딜러 마돈나 역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최유화는 마돈나에 대해 “큰돈이 있는 도박판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고 속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출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이라고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류승범은 해외에 머무르고 있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고, 권해효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권오광 감독은 애꾸 역에 류승범을 캐스팅한 이유로 “류승범이 갖고 있는 카리스마를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했다”며 “그 카리스마가 ‘원 아이드 잭’ 팀을 상징하는 인물로 존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선배 류승범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렸을 때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동경하고 꿈을 키웠다”며 “그런 선배와 연기를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첫 만남부터 안아주며 반갑게 인사를 해줬다”며 “현장에서 대화도 많이 하고 친해졌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 시기에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힘든 시기에 상담도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타짜:원 아이드 잭’에서 애꾸 역을 소화한 류승범(왼쪽)과 권원장으로 분한 권해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원 아이드 잭’에서 애꾸 역을 소화한 류승범(왼쪽)과 권원장으로 분한 권해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권해효는 ‘원 아이드 잭’의 숨은 고수 권원장 역을 맡았다. 다양한 도박 기술에 잔뼈가 굵은 권원장은 젊은 타짜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물론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존재다. 권해효도 실제 현장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 없이 애드리브로만 진행되는 촬영에서 권해효가 중심을 잡아줘 완성도 높은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박정민은 “‘그냥 찍어주세요’하고 우리끼리 놀았는데, 그 중심에 권해효 선배가 있었다”며 “사운드가 빌 것 같으면 바로 채워주시고 유도해주셔서 정말 놀랐다”고 감탄했다. 권오광 감독도 “기술적으로도 편집하게 좋게 좋은 애드리브를 많이 해줬다”며 “정말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권오광 감독은 “전작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했다”며 “‘타짜’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때의 정서를 느끼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모르는 분이 와도 이런 세계관이 있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연출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완벽한 캐스팅 패를 완성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9월 11일 개봉.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