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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새 둥지’ 튼 유럽 코리안리거, 전망 ‘맑음’
2019. 08. 09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황의조, 권창훈, 정우영 등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fc 지롱댕 드 보르도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오는 10일 유럽 축구가 새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올 시즌 새둥지를 튼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에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과 기성용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지동원, 이청용, 이재성, 스페인 라리가의 백승호,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이승우 등이 어김없이 유럽 무대를 누빈다. 이외에도 ‘FIFA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이강인의 1군 무대 활약 여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올 시즌 소속팀을 옮긴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더욱 크다. 올 시즌 새로운 팀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는 같은 유럽무대에서 팀을 옮긴 권창훈과 정우영, 그리고 아시아리그에서 유럽무대로 직행한 황의조가 있다.

권창훈은 2017년 K리그 수원삼성 블루윙즈를 떠나 프랑스 리그앙 디종으로 이적했다. 권창훈은 디종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팀을 옮겼다.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3위를 기록한 팀이다.

지난해 인천 대건고를 떠나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정우영은 올 시즌 권창훈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정우영은 1999년생으로 이강인, 백승호 등과 함께 향후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면제의 특혜를 받은 황의조는 올 시즌 J리그 감바 오사카를 떠나 리그앙 보르도에 새둥지를 텄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앙 14위를 기록한 팀으로 38경기에서 34골을 기록하는 등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지난해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황의조가 보르도의 공격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올 시즌 전망은 대체적으로 맑다. 프리시즌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선수가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인 선수가 유럽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냈던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정우영과 황의조는 시즌 전 프리시즌 경기에서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프리시즌은 시즌 전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로, 시범경기가 진행된다. 말 그대로 시범경기인 만큼 경기의 치열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향후 시즌에서의 활약을 점쳐볼 수 있는 잣대로 평가받는다.

한국 선수들끼리 발휘하는 시너지도 이들의 전망을 밝게 비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과 이영표는 당시 아인트호벤의 리그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두 선수는 네덜란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기도 했다.

또한 2011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은 차두리와 기성용은 이른바 ‘기차듀오’로 불리며 스코틀랜드 내 ‘셀틱 천하’를 이어갔고,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뛴 구자철과 지동원은 ‘지구특공대’로 불리며 강등 위기에 놓여있던 팀을 잔류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는 일은 축구팬들의 큰 즐거움이다. 시차상 새벽에 치러지는 경기도 밤잠을 설치며 시청하곤 한다. 올 시즌 팀을 옮긴 코리안리거들이 축구팬들의 새벽을 즐거움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