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안재홍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안재홍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천우희는 “뭘 해도 웃긴 배우”라고 안재홍을 표현했다. 코믹 연기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안재홍. 그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열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극중 안재홍은 스타 드라마 PD ‘손범수’ 역을 맡았다.

안재홍은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데뷔, 2014년 개봉한 영화 ‘족구왕’에서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이어 2015년 11월 첫 방송됐던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 캐릭터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이후에도 안재홍은 영화 ‘스물’(2015), ‘위대한 소원’(2016), ‘굿바이 싱글’(2016),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과 KBS2TV ‘쌈 마이웨이’(2017) 등을 통해 꾸준한 코믹 행보를 보여 왔다.

'응답하라 1988'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안재홍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응답하라 1988'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안재홍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대입학력고사 6수생(응답하라 1988), 홈쇼핑 MD(쌈, 마이웨이), 산부인과 의사(굿바이 싱글), 혈기왕성 고등학생(위대한 소원)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안재홍은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코믹 연기를 선보여왔다. 찌질하지만 귀엽고, 진지하지만 유쾌하다. 안재홍의 코믹 연기엔 상반되는 두 가지 요소가 함께 담겨 있어 묘한 중독성을 자아냈다. 또한 관객들 역시 그의 코믹 연기에 적잖은 호평을 보냈다.

앞서 ‘멜로가 체질’ 제작발표회에서 안재홍은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던 바. 그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안재홍이 예측할 수 없는 코믹함으로 신선함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 ‘멜로가 체질’ 속 안재홍은 어딘가 특별하다.

‘멜로가 체질’을 통해 안재홍은 4년 만에 ‘코믹 영화 대가’ 이병헌 감독과 다시 만났다. 안재홍은 영화 ‘스물’ 당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래서일까. 안재홍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병헌 감독 특유의 병맛스러운 개그 코드를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차원이 다른 개그감을 뽐내고 있는 안재홍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차원이 다른 개그감을 뽐내고 있는 안재홍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독설을 밉지 않게 하기가 쉽지 않을 터. 자신에게 고백하는 여성을 향해 안재홍은 “눈이 부은 게 아니고 못 생긴거구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스타작가 정혜정(백지원 분)을 향해 “대본이 안 읽혀요. 가슴이 폴짝폴짝 뛰지 않아요”라고 현실에선 상상도 못할 직설 화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든다. 특히 정혜정이 자신을 향해 충고하려 하자 “충고 안들어”를 외치며 귀를 막아버리는 안재홍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 넘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병헌 감독을 만나 차원이 다른 개그감을 표출하고 있는 안재홍. 물 만난 물고기 같다. 아직 초반부에 불과한 ‘멜로가 체질’에서 안재홍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 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궁금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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