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탐정'을 통해 첫 조연을 맡은 정강희 / SBS 제공
'닥터탐정'을 통해 첫 조연을 맡은 정강희 / S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인생 첫 조연을 맡아서 정말 감격스럽고 믿기지 않는다.

2002년 SBS ‘야인시대’를 통해 데뷔해 어느덧 18년 차가 된 배우 정강희. 70여편에 달하는 많은 작품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가 첫 조연 행보에 나섰다.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을 통해서다.

현재 방영 중인 SBS ‘닥터탐정’은 ‘그것이 알고싶다’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작품으로, 산업현장의 사회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이다. 극중 정강희는 베테랑 산업위생 기사이자 UDC(미확진질환센터) 화학물질팀장 ‘하진학’ 역을 맡았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속 정강희 /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방송화면 캡처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속 정강희 /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방송화면 캡처

이름은 몰라도 어딘가 익숙한 배우 정강희다. 해마다 수십편의 드라마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 2018년 한 해만 해도 정강희가 출연한 작품은 12편에 달한다. 지난해 정강희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MBC ‘배드파파’, SBS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tvN ‘계룡선녀전’ 등 많은 작품 속 곳곳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에 캐릭터 폭도 심상치 않다. 깡패, 브로커, 주취객, 납치범 그리고 무당 캐릭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소화하며 정강희는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왔다. 특히 정강희가 선보이는 진상 연기는 SBS PD들도 인정할 정도라고.

'흉부외과'에서 진상 무당 연기를 훌륭하게 선보인 정강희 / SBS '흉부외과' 방송화면 캡처
'흉부외과'에서 진상 무당 연기를 훌륭하게 선보인 정강희 / SBS '흉부외과' 방송화면 캡처

정강희는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응급차에서 난동부리는 진상 취객 연기를 실감나게 선보이는가 하면 SBS ‘흉부외과’에서는 굿하다 쓰러진 무당 환자로 변신, 맛깔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그런 그가 데뷔 후 첫 조연 도전에 나섰다. 앞서 열린 ‘닥터탐정’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정강희는 “데뷔 후 첫 제작발표회 참석”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부채춤을 추며 기쁜 감정을 취재진 앞에서 한껏 드러낸 바 있다. 단역에서 벗어난 정강희의 벅찬 감정이 취재진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던 순간이다.

'닥터탐정'에서 감초 같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강희 / SBS '닥터탐정' 방송화면 캡처
'닥터탐정'에서 감초 같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강희 / SBS '닥터탐정' 방송화면 캡처

조연이 된 순간에도 정강희의 연기는 한결같다. 극중 정강희는 그간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노련미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후지이 미나(석진이 역)와의 유쾌한 로맨스 관계는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던 작품에 소소한 웃음을 부여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중이 정강희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 이유 묻지 않고 무조건 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18년째 연기를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배우의 1인자가 되겠다.”

정강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목표를 이같이 말했다.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수많은 캐릭터를 통해 감초 배우로 인정 받아온 정강희. 무명 세월을 견뎌내고 조연으로 한 발짝 성장했다. 꿈을 향한 정강희의 질주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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