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한 전북현대가 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전북현대모터스FC 홈페이지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지난 주말 K리그1 26라운드에서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현대가(家) 라이벌 더비이자,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이날 전북은 홈에서 울산에게 3대0 완승을 거두며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 25라운드까지는 울산이 승점 55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었고, 전북은 그보다 2점 뒤진 53점으로 울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때문에 26라운드에서 두 팀은 우승을 위해 ‘사활’을 걸고 경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전북이 웃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울산을 압도했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뼈아팠다. 25라운드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무패행진을 기록하던 울산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기력했다.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전북의 K리그 3연패로 쏠린다. K리그는 2010년대 들어 ‘전북 천하’로 불릴 만큼 전북의 강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북은 아직까지 K리그 3연패의 아성은 이루지 못했다. 전북은 2014년과 2015년에 2연패를 기록한 후 2016년 FC서울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3연패에 실패했다. 당시 심판 매수 혐의가 드러나 승점 7점이 삭감된 결과였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에 우승을 확정할 만큼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전북도 이뤄내지 못한 것이 K리그 3연패다. K리그 역사상 3연패를 기록한 팀은 성남FC(구 성남일화)가 유일하다. 성남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K리그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현재 K리그1은 각 팀당 12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사실상 상위스플릿이 확실시되는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로는 지난 라운드에서 선두를 빼앗긴 울산이 유일한 상황이다. 리그 중반까지는 전북, 울산, 서울의 3강 구도가 이어졌다. 이 중 서울은 스쿼드상 약점을 드러내 부진을 겪었고, 사실상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스플릿라운드 돌입까지는 7경기가 남았다. 전북은 7경기 중 성남·상주·대구·수원과 홈경기를 벌이고, 서울·경남·인천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 울산은 상주·강원·성남과 홈경기가 예정돼 있고, 인천·강원·수원·포항으로 원정을 떠난다.

현재로선 양 팀의 일정 중 어느 팀이 더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전북의 ‘극강’ 구도에 올해는 울산이란 강력한 대항마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2017년 우승 당시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는 9점, 지난해 우승 당시 2위 경남FC과의 승점차는 무려 21점이었다. 다소 싱거운 ‘1강 체제’가 2년간 이어졌지만, 올해는 끝까지 알 수 없다.

전북은 3연패를 위해 울산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 양 팀 모두 동기부여는 뚜렷하다. 전북은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리그 3연패를, 울산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K리그에 또 하나의 ‘스토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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