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휩쓸었던 1세대 아이돌 핑클. (사진 좌측부터) 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 / 뉴시스
90년대를 휩쓸었던 1세대 아이돌 핑클. (사진 좌측부터) 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90년대 후반을 휩쓸었던 1세대 아이돌 핑클. 이들이 이토록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던가. 이들의 솔직 담백한 캠핑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반가움이 매회 잇따르고 있다.

1998년 데뷔해 ‘내 남자 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NOW’ 등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핑클이 14년간의 휴지기를 깨고 다시 뭉쳤다. JTBC ’캠핑클럽‘은 14년 만에 ’핑클‘이란 이름으로 다시 뭉친 이효리, 이진, 옥주현, 성유리가 캠핑용 차를 끌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오랜 시간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네 사람의 재회는 단연 방영 전부터 큰 화제성을 모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방송 이후 열린 ‘캠핑클럽’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참여 게시판에 등록된 8,138개(26일 오후 4시 기준)의 게시물들이 핑클의 재회를 대중이 얼마나 기다려왔는지를 짐작케 만든다.

'캠핑클럽'을 통해 14년 만에 다시 뭉친 핑클 / JTBC '캠핑클럽' 방송화면 캡처
'캠핑클럽'을 통해 14년 만에 다시 뭉친 핑클 / JTBC '캠핑클럽' 방송화면 캡처

활동 당시 이들의 민낯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을 터. 이젠 제법 이들의 민낯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활동 당시 신비주의 콘셉트로 수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핑클. 하지만 막내 성유리가 39살이 된 시점, 이들의 내숭 없는 솔직함은 시청자들에게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과거 활동 당시 영상을 보며 성유리가 “맨날 공주야. 저러니까 여자애들이 싫어했지”라고 셀프 디스를 하는가 하면, 이진이 팬의 입장이 되어 스스로에게 편지를 보내는 모습, 옥주현이 잠을 자며 코를 고는 모습까지. 세월로 터득한 여유로운 너스레는 기본, 꾸미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들은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든다. 특히 그간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이진과 옥주현의 털털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이효리 / JTBC '캠핑클럽' 방송화면 캡처
과거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이효리 / JTBC '캠핑클럽' 방송화면 캡처

그 때 그 시절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는 핑클 멤버들의 모습 또한 ‘캠핑 클럽’의 큰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효리와 이진이 21년 간 털어놓지 못한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 이효리가 리더로서 멤버들을 챙기지 못했던 아쉬움을 토로하는 장면 등 어른으로서 한층 성장한 이들이 과거에 느꼈던 서운함, 혹은 자신의 잘못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은 핑클의 또 다른 재발견으로 시청자들에게 와닿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7월 14일 시작된 ‘캠핑클럽’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25일 방송된 ‘캠핑클럽’에서는 마지막 정박지인 영월 법흥계곡에 도착한 네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성유리는 “벌써 내일이 캠핑의 마지막 날”이라고 운을 띄웠고, 이에 옥주현은 “우리의 캠핑이 꿈꿨다가 다시 깬 것처럼 될까봐”라고 울컥해하며 핑클의 재회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대중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그간 ‘핑클’에 대한, ‘핑클 멤버들’에 대한 선입견도 다수 존재했던 바. ‘캠핑클럽’은 서로에게 솔직 담백한 핑클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핑클과 핑클 멤버들에 대한 선입견을 한층 씻겨냈다는 평이다. 과연 남은 ‘캠핑클럽’을 통해 핑클이 어떤 재발견을 또 선보일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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