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 SBS '닥터탐정' 공식 홈페이지
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 SBS '닥터탐정'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직업환경의학전문의’라는 신선한 직업을 앞세워 현실의 명암을 다루고자 했던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해당 작품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박준우 PD가 제작한 첫 드라마로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게 했던 바. 하지만 ‘닥터탐정’은 방영 초기의 열기를 잃은 모양새다.

지난 7월 17일 첫 방송된 SBS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이다. 1회 ‘닥터탐정’은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것에 반해 현재 시청률 3.5%(8월 22일분)를 기록 중이다.

‘닥터탐정’은 방송 초반 실제 사건을 토대로 드라마를 제작, 사건 중심으로 밀도 있게 스토리를 풀어나가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특히 1,2회에 방영된 ‘닥터탐정’은 시청자들이 많이 알고 있는 ‘구의역 스크린 도어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규직을 앞두고 있는 ‘정하랑’(곽동연 역)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닥터 탐정 도중은(박진희 분)이 치밀하게 조사하는 과정을 드라마의 중심으로 그려나가며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종영 막바지에 이른 ‘닥터탐정’은 초기의 몰입감을 점차 잃고 있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닥터탐정’ 에피소드에 매력을 느꼈던 바. 후반부로 갈수록 도중은과 TL 그룹과의 관계에 대한 스토리 비중도가 높아짐에 따라 ‘닥터탐정’은 고유의 매력을 전에 비해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사건 에피소드를 조금 더 밀도 있게 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제빵사 관련 장면 / SBS '닥터탐정'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제빵사 관련 장면 / SBS '닥터탐정' 방송화면 캡처

지극히 폭력적인 장면 노출도 시청률 하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닥터탐정’ 제작발표회를 통해 배우들은 작품이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것인 만큼 리얼함을 강조했던 바. 하지만 시청자들은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잔혹하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빵사 머리 위에 빵을 올려놓고 골프를 하는 장면 등은 유사 범죄의 위험성까지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당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닥터탐정’은 종영까지 4회(1일 방송분 기준) 만을 앞두고 있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어 시청자들에게 꼭 전달되어야할 진실을 알릴 것을 예고했던 ‘닥터탐정’. 사건에 조금 더 힘을 실은 ‘닥터탐정’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을 남은 방송을 통해 드라마가 들어줄 지 추후 방송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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