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일리’(감독 게일 맨쿠소)가 베일을 벗었다. /CGV아트하우스
‘안녕 베일리’(감독 게일 맨쿠소)가 베일을 벗었다. /CGV아트하우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인간과 반려견 사이의 애틋한 유대를 그려내 진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영화 ‘베일리 어게인’(감독 라세 할스트롬)이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베일리’(감독 게일 맨쿠소)로 돌아왔다. 프로환생견 베일리의 여정에 극적인 설정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까.

환생만 벌써 5번째, 도무지 끝날 줄 모르는 베일리의 삶에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바로 이든의 손녀 씨제이를 돌보는 것이다.

소꿉놀이도 해야 하고 위험한 곳에 들어가면 짖어서 알려줘야 하고, 씨제이와 함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씨제이는 베일리와 이든의 곁을 떠나 도시로 향한다. 7년 후 몰리로 다시 태어난 베일리는 우여곡절 끝에 씨제이의 집으로 입양되고, 씨제이가 행복할 때나 슬플 때, 외로울 때도 항상 옆에 있어준다.

씨제이와 또다시 이별을 하게 된 베일리는 주유소의 빅독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씨제이와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그는 베일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맥스로 환생한 베일리는 유기견 입양소에서 드디어 씨제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안녕 베일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캐서린 프레스콧(왼쪽)과 헨리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안녕 베일리’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캐서린 프레스콧(왼쪽)과 헨리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안녕 베일리’는 프로환생견 베일리(조시 게드 목소리 연기)의 유쾌한 견생 N차 미션을 그린 영화다.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 달러를 기록한 ‘베일리 어게인’의 후속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이름도, 생김새도 전혀 다른 강아지로 환생하지만 이든의 손녀 씨제이를 돌봐야 한다는 목적만큼은 한결같은 베일리의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여기에 베일리의 통통 튀는 생각과 엉뚱한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강아지의 생각을 의인화해 전달하는 독특한 설정도 ‘꿀잼’ 요소다.

​베일리 역을 소화한 강아지들의 열연도 영화의 관람포인트다. /CGV아트하우스​
​베일리 역을 소화한 강아지들의 열연도 영화의 관람포인트다. /CGV아트하우스​

각기 다른 종의 강아지로 환생한 베일리의 다양한 매력도 영화의 큰 관람 포인트다. 씨제이를 지키는 든든한 보호자 보스독(그레이트 버니즈 마운틴 독)부터 발랄한 매력의 몰리(비글), 혼자 있지만 외롭지 않은 빅독(잉글리쉬 마스티프)과 직진 본능의 맥스(요크셔 테리어)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강아지들의 열연도 흠잡을 데 없다. 깜찍하고 발랄한 매력은 물론, 베일리가 느끼는 기분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표정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베일리 목소리 연기를 한 조시 게드는 각각 강아지의 행동에 맞는 내레이션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능청스러운 그의 목소리 연기가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씨제이 역의 캐서린 프레스콧과 트렌트로 분한 헨리는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

‘안녕 베일리’가 전작 ‘베일리 어게인’을 넘을 수 있을까. /CGV아트하우스
‘안녕 베일리’가 전작 ‘베일리 어게인’을 넘을 수 있을까. /CGV아트하우스

다만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는 없다. ‘안녕 베일리’는 씨제이를 보호하라는 미션을 받은 베일리에 대한 이야기에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씨제이의 성장기를 더해 전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견주와 반려견의 애틋한 관계보다 한 소녀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하지만 뻔한 전개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며 전작에서 느낀 신선함을 반감시킨다. 소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지만, 전작을 뛰어넘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러닝타임 109분, 오는 9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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